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4월 2일 부과 예정인 상호관세와 관련해 “우리는 기준선을 재설정한 뒤 국가들과 잠재적인 양자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루비오 장관은 CBS방송에 출연해 “그래야 우리의 무역이 공정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관세 부과 목적에 대해 “공정함과 기준선을 재설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정함과 상호주의에 관한 새 기준선이 만들어지면 그 이후 전 세계 국가들과 함께 서로에게 말이 되는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양자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른 나라들이 상호관세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무역의 현 상태가 그들에게 좋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현 상태를 좋아하지 않으며, 새로운 상태를 설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것”이라며 “이것은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모두에 관한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최종 승자가 될 위험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사실 중국과 캐나다 미니 무역전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한 EU의 무역적자를 지적하며 “EU의 경제 규모는 우리와 거의 비슷한데 왜 무역흑자를 기록할까”라며 미국과 EU간 무역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루비오 장관이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이후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겠다고 발언한 만큼 이미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도 새 무역협정 체결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의 근거로 제시할 내역에 따라 한·미 FTA 재개정을 요구하거나 새로운 무역협정을 수용하도록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