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 산불을 대상으로 지역특성 및 공중진화 효과를 조사 분석한 결과 지리산의 두터운 낙엽층과 진입로가 없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을 산불 진화현장으로 급파해 밤샘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리산 산불 현장 숲의 구조가 하층부에는 조릿대 밀생, 중·상층부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가 고밀도로 이뤄져 있어 산불진화헬기로 공중에서 진화용수를 투하해도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낙엽층 깊이가 최대 100cm, ha 당 300∼400톤(추정)의 많은 연료량이 있어 산불이 지표면 아래로 진행되는 ‘지중화’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낙엽층 내부로 불씨가 지속적으로 침투하면서 재발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사가 급하고(경사도 40도) 진입로가 없어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고성능산불진화차 등 진화 인력 및 장비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급경사지와 고밀도 숲구조로 인해 효과적인 진화가 어렵고 진입로가 없어 장비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일출과 동시에 공중에는 진화헬기 55대를 투입하고 지상에는 정예화된 진화인력을 투입하여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완수 지사 “산불피해 주민 신속 지원하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29일 산불현장 인근에 있는 시천면사무소에서 산불 피해지역 주민 지원 및 복구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현장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피해 주민의 신속한 지원과 복구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 지사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도민을 위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체계를 촘촘하게 마련해야 한다” 며 “지금부터는 한 사람이라도 더 도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청 전 부서는 도민 한 분 한 분이 일상으로 신속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회의에서는 △긴급 재난지원금 △이재민 생계비 및 주거비 지원 △임시주택 제공 △재해복구자금 저리 융자 △농업 피해 지원 △산림 복원 및 제도 개선 방안 △문화재 피해 대책 △응급 의료지원 등 실질적인 대책이 중점 논의됐다.
경남도는 피해 규모 확정과 병행해 재난지원금 지급, 임시 주택 지원, 농업·산림·문화재 복구 등 분야별로 구체적인 지원 및 복구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회의에 앞서 박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개최된 제8차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해, 산청 산불 상황 설명과 함께 산불 관련 제도개선 사항을 건의했다.
박 지사는 “지리산과 같은 산악지형이 많은 남부권은 산불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강원·동해권 외에 국립 남부권 산불방지센터도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지자체 전문 진화대와 산림청 특수 진화대 모두 장비와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대형화·장기화되는 산불에 대응하려면 과감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9일 오전 12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97%이며 산불 영향 추정 구역은 약 1858헥타르로 집계되고 있다. 총 화선 71km 중 69.3km가 진화됐으며 남은 1.9km의 구간에 대해 집중 진화가 이어지고 있다. 총 대피 인원 2135명 가운데 아직 귀가하지 못한 채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은 713명이다.
◆29일 산청 진화율 96%주불진화에 총력
지난밤 지리산 정상부 산불확산 저지를 위해 고성능 산불진화차, 소방차 등 진화장비 223대,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소방, 경찰, 군인, 국립공원 등 1036명의 인력을 투입해 산불을 진화했다.
특히 39사단 기동대 50명과 산불 공중진화대 42명, 특수진화대 32명 등 총 124명이 합동으로 산불에 투입되어 야간산불을 진화했다. 그 결과 지리산 정상과 약 4.5km 지점에 있던 저지선에서 화선을 내원계곡쪽으로 약 2km 뒤로 후퇴시켰다.

주불이 남아 있는 내원계곡은 낙엽층이 두꺼워 산불진화에 어려움이 많은 지역으로 오늘은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 헬기와 지상진화 인력을 투입해 주불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진화헬기는 산림청 12대, 지자체 11대, 소방청 4대, 국방부 23대, 경찰청 4대, 국립공원 1대로 총 55대가 투입됐다.
지상진화 인력은 산불진화대 166명, 소방과 의용소방대 569명, 군인 359명, 경찰 204명, 국립공원 62명, 산림조합 46명으로 총 1598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기온은 1℃이며 낮 최고 8℃까지 오를것으로 예상되며, 풍향은 북서풍으로 평균풍속 3~4m,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10m까지로 예상되고 있다.
대피현황은 산청군 582명, 하동군 131명으로 총 713명이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으로 총 14명이다.
시설 피해는 주택 29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3개소 등 83개소입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주민과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진화 작전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