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의료 공백 해소 나서…‘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 협약 체결

경상남도, 의료 공백 해소 나서…‘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 협약 체결

기사승인 2025-06-26 09:32:45 업데이트 2025-06-26 09:41:45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가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도는 25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도내 3개 거점 의료기관 및 도의사회와 함께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완수 도지사와 안성기 경상국립대병원장, 이상돈 양산부산대병원장, 오주현 삼성창원병원장, 김민관 경남도의사회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공공·민간의 공동 대응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지역필수의사제’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8개 필수 진료과목에서 5년 이내의 전문의를 대상으로 5년간 지역에서 근무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이번 시범사업은 보건복지부 공모로 선정돼 강원, 전남, 제주와 함께 경남에서도 7월부터 시행된다.


경남도는 참여 의료기관별로 8명씩 총 24명의 지역필수의사를 연말까지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된 의사에게는 매월 400만원의 지역근무수당과 함께 경남도가 지원하는 100만원의 동행정착금을 포함해 총 500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타 지역 전입자에겐 전입가족 환영금, 양육지원금, 자녀학자금 등도 별도로 지원된다.

박 지사는 "지역 필수의료는 이제 시작 단계지만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적극 보완해 안정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남도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3개 의료기관은 지역필수의사 채용 및 근무 여건 조성을, 경남도의사회는 정책 자문과 현장 의견 반영을 맡게 된다. 도는 의료·행정·전문단체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도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생계 위기 도민 금융 사각지대 막는다"…경상남도, 6월 30일부터 ‘경남동행론’ 시행

경상남도가 신용도와 소득 수준이 낮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도민을 위해 긴급생계비 대출 지원사업인 ‘경남동행론’을 오는 6월 30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경남동행론’은 신용 하위 20% 이내이면서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인 만 19세 이상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일 기준 최근 3개월 이상 도내 거주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대출 한도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까지 10만원 단위로 설정할 수 있고, 금리는 보증료를 포함해 연 8.9%다. 상환은 2년 만기 원리금 균등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청은 농협은행 도내 지점(지역농협 제외)을 직접 방문하거나 경남은행 모바일뱅킹 앱을 통한 비대면 신청도 가능하다. 별도 서류 없이 시스템을 통한 자격 확인이 가능하며 보증과 대출을 동시에 신청할 수 있도록 절차가 간소화됐다.


또한 서민금융진흥원의 금융교육을 이수했거나 복지멤버십(맞춤형급여)에 가입한 경우 보증료 0.5%포인트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단, 중복 할인은 불가능하며 신청 전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기존 연체자나 소득이 없는 도민은 이번 상품 이용이 제한되지만 경남도는 이들을 위한 별도 상품을 오는 8월 말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뿐 아니라 고용·복지 분야까지 연계한 종합 컨설팅도 함께 제공돼 도민의 경제적 자립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조현준 도 경제통상국장은 "경남동행론이 생계 위기에 처한 도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촘촘한 금융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27년까지 매년 100억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하고 연간 약 2만여 명의 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 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개막…22개 직종에 154명 참가

경남의 장애인 기능인들이 기술로 도전하는 열정의 무대를 펼쳤다.

경상남도는 25일 창원폴리텍대학에서 ‘2025년 경상남도 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개회식을 열고 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경남도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경남지부가 주관한다.

대회는 창원폴리텍대학을 비롯해 △창원시 여성회관 △창원문성대학 △대한안마사협회 경남지부 등 도내 4개 경기장에서 27일까지 이어진다. 가구제작, 목공예 등 14개 정규직종과 자전거 조립, 제과제빵 등 5개 시범직종, 그림·네일아트·e-스포츠 등 3개 레저·생활기술 직종까지 총 22개 종목에서 154명의 선수가 기량을 겨룬다.


이번 대회에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84명의 전문 심사위원이 투입되며 직종별 입상자에게는 상장, 메달, 상금이 수여된다. 특히 금상 수상자는 오는 9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제4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출전 자격과 함께 해당 직종의 기능사 실기시험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대회 참가자 중에는 지체장애 중증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도전으로 여섯 차례 전국대회 입상 경력을 지닌 김동춘 씨(60대 중반)의 참가가 눈길을 끌었다. 

박명균 행정부지사는 "장애인의 자립과 고용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확대, 기술 교육 강화, 복지서비스 연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원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