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갈아치운 ‘유한·녹십자·대웅’…해외시장 공략 통했다

최대 실적 갈아치운 ‘유한·녹십자·대웅’…해외시장 공략 통했다

기사승인 2025-08-05 06:00:09
쿠키뉴스 자료사진

매출 상위 5대 제약사 중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이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해외 사업 성과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5대 제약사 중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은 2분기 실적 상향곡선을 그렸다.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55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0.1% 급증한 456억원이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2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148.1%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반기 매출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폐암 치료제 ‘렉라자’ 성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매출이 급증하는 등 주요국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며 라이선스 수익 등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라이선스 수익은 지난해 2분기 5억5500만원에서 올해 2분기 255억43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일본 상업화에 따른 기술료 1500만 달러(한화 약 207억원)를 얀센으로부터 수령할 예정이라고 지난 5월 공시하기도 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렉라자의 유럽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 등의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유한양행의 신약 사업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C녹십자도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을 기반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5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 성장했으며 순이익은 32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해외 사업 성과가 실적 성장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혈액 제제인 ‘알리글로’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미국 시장 출시 1년 만인 지난달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수두 백신인 ‘배리셀라’와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매출도 크게 늘었다. GC녹십자는 오는 2028년까지 배리셀라 700억원, 헌터라제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정 DS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해외 고마진 품목인 알리글로·헌터라제·배리셀라 3가지 품목의 본격적인 성장으로 매출액이 구조적 턴어라운드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액 36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영업이익은 26.02% 증가한 625억원을 보였다. 

특히 나보타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나보타는 상반기 11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이 중 해외 매출이 983억원으로 85.2%를 차지했다. 미국 미용 톡신 시장에서는 ‘주보(Jeuveau)’라는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매출 2000억원 돌파도 예상한다”고 전했다.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종근당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4296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22% 줄었다. 하반기에는 파트너사인 노바티스를 통해 CKD-510의 개발 방향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 CKD-510은 출혈 부작용을 줄인 차세대 경구용 항혈소판제다. 지난 2021년 노바티스에 기술이전된 바 있다. 올해 2분기 중 CKD-510의 미국 임상 2상(IND)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CKD-510 개발 진척 여부 등이 예정돼 있다”며 “종근당의 연구개발(R&D) 기반 신약 성장 동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613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 증가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당뇨병 치료제인 다파론 패밀리, 북경한미·한미정밀화학의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 성장이 하반기에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