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과 갯벌체험, 해산물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예방을 위해 도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바닷물에 서식하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균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 감염병으로 덜 익힌 어패류 섭취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감염 후 12~72시간 이내에 발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다리 피부 부종, 발진, 물집이 생기고 전신 패혈증으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면역 저하자, 알코올 중독자는 감염 시 위험도가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남도는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반드시 완전히 익혀 먹고, 조리 시 고무장갑을 착용하며 상처가 있는 피부는 바닷물 접촉을 피할 것을 강조했다. 물놀이 후에는 상처 부위를 비누로 깨끗이 씻고 소독하며 도마와 칼은 감염 예방을 위해 조리 전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감염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여름철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인 봉와직염도 함께 주목했다. 봉와직염은 작은 상처나 벌레 물림 부위를 통해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고열과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주로 다리나 발목 등 외부 노출 부위에서 발생한다.
노혜영 경남도 감염병관리과장은 "여름철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므로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도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일본뇌염 경보 발령…경남도, 모기물림 예방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당부
경상남도는 지난 1일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개인 위생과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밀도가 8~9월에 최고조에 달하며 이로 인해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모기 채집 조사 결과, 작은빨간집모기 개체수가 경보 기준을 초과해 전국 단위로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경보는 모기 밀도와 바이러스 검출, 환자 발생 등 4가지 기준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내려진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논, 축사, 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가 많은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 증상은 발열과 두통 등 경미하지만 뇌염으로 악화되면 고열, 발작, 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과 사망 위험이 크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가 취약해 예방이 중요하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2012년 이후 출생 아동은 불활성화 백신 5회 또는 약독화 생백신 2회 접종을 받아야 하며 접종 일정 준수가 감염 차단의 핵심이다. 또한 18세 이상 성인 중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거주자, 위험지역 활동 예정자, 장기 체류 외국인, 위험국가 여행자 등도 유료 예방접종을 권장받는다.
경남도 관계자는 "야간 활동 시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모기장 설치 등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대상자들은 접종 일정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팔고둥 먹지 마세요!"…낙동강청, 멸종위기종 보호 강화 나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나팔고둥’의 불법 포획과 유통을 막기 위해 집중 홍보와 현장 계도에 나섰다.
고둥류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나팔고둥은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보호종으로 지정됐으며 불법으로 채취하거나 거래할 경우 최대 징역 5년 또는 벌금 5000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환경청은 8월 이달의 멸종위기종으로 나팔고둥(학명 Charonia lampas)을 선정하고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나팔고둥은 남해안과 제주도 연안 20~200m 수심에서 주로 서식하며, 얕은 해역에서는 암반 위에서 관찰된다.
서흥원 청장은 "나팔고둥은 단순한 고둥이 아닌 불가사리를 잡아먹으며 바다 생태계를 지키는 중요한 포식자"라며 "국민들이 멸종위기종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불법 유통 근절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낙동강청은 일부 수산시장에서 일반 고둥류와 섞여 나팔고둥이 유통되는 사례가 포착됨에 따라 수산업 종사자와 상인들을 대상으로 홍보와 계도 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현장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