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직 부산시의원 아들 아빠찬스 의혹…송도해상케이블카 또 부정 채용?

[단독] 현직 부산시의원 아들 아빠찬스 의혹…송도해상케이블카 또 부정 채용?

케이블카 측 "정당한 채용 절차, 시의원 아들인 줄 몰라"
시의원 "취직 된 지 6개월 지나 취직 사실 알았다"

기사승인 2025-08-13 08:43:01 업데이트 2025-08-13 09:06:42
부산 송도해수욕장 송도해상케이블카. 송도해상케이블카 누리집 갈무리.

유력 인사 가족 채용 논란이 잇달았던 부산 서구 케이블카 운영업체 '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 또다시 현직 시의원 아들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이나 가문 중심의 반복된 인사 관행으로 부산지역 관광 인프라의 투명성과 신뢰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송도해상케이블카 측은 지난해 3월 20일 경영관리팀 신규 직원 채용을 위해 구인구직 플랫폼에 채용 공고를 냈다.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해당 지역구 현직 시의원인 A 씨의 아들 30대 B 씨가 지원했다. 

당초 서류 접수 마감일은 일주일 뒤인 3월 27일이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공고는 26일 오전 조기 마감됐고 당일 오후 곧바로 면접이 이뤄졌다. 

이후 다음 날인 27일 B 씨는 케이블카 직원 단체 소통방에 초대됐고, 직원들과 입사 인사를 나눴다. B 씨에 대한 채용 절차가 초고속으로 진행된 것이다. 

익명의 소식통은 "사측이 채용 공고는 올렸지만 실제 면접은 B 씨에 대해서만 진행됐다"며 "당시 대표이사가 직접 면접을 봤는데 그는 2014년 정년퇴직한 서구청 국장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카 측 관계자는 "당시 총 3명에 대해 면접을 진행했으며 정당한 절차에 의해 B 씨를 채용한 것"이라며 "B 씨가 현직 시의원 아들인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반박했다.

케이블카 측은 당시 면접자들에게 지급한 교통비 내역서를 증거로 제시했지만 서류에는 면접자 이름과 지급액 외 서명이나 연락처는 기재돼 있지 않았다.

케이블카 측은 "보통 다른 면접 시에도 면접자의 개인정보를 모두 작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선 언론 취재가 들어가자 업체 측에서 서류를 급히 조작했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익명의 관계자는 "해당 면접비 지급 내역서류는 가짜 서류일 가능성이 있다"며 "면접을 진행할 경우 보통 경영팀에서 면접자들에게 면접비 지급 서류에 연락처 등 개인 정보를 작성하도록 하고 기념품 등을 제공하는 절차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시의원 A 씨는 "아들이 송도케이블카에 취직한 지 6개월이 지났을 때 취직 사실을 알았다"며 "아들이 6~7년 지속해서 이력을 쌓아 스스로의 힘으로 민간기업에 취직했는데, 회사가 지역구에 있다는 이유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서구청 측이 2013년 송도해수욕장 10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민자사업으로, 대원플러스그룹이 665억 원을 들여 2017년 완공했다. 이후 유력 인사 가족 채용 의혹으로 수차례 도마에 올랐다. 

채용 전례를 보면 케이블카 개장 당시 서구청장의 조카와 서구보건소 간부의 딸이 이곳에서 근무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 유력자 전횡' 논란이 일었다. 

서구청 공무원 출신 케이블카 대표이사와 관련해선 케이블카 사업 허가에 관여한 공무원이 퇴직한 뒤 관련 업체 재취업을 금지하는 기간이 지나자 기다렸다는 듯 대표로 재취업했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 지역사회의 지적을 받았다.

지역사회 한 관계자는 "지역 정치권과 유착된 관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공공성 회복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향후 감사와 관련 조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연우 기자
syw@kukinews.com
손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