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이 급변하는 과학기술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기관 정체성과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한 ‘KIRD 미래비전 2050’을 수립했다.
배태민 KIRD 원장은 9일 대덕특구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간의 성과와 미래비전을 설명했다.
KIRD5대 역할 정립
KIRD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저출생, 고령화 등 사회문제와 인공지능(AI)·로봇으로 대표되는 기술변화에 맞춰 5개 미래 영역과 15개 중점 추진과제를 도출했다.
특히 미래 대응전략으로 ‘저출생·고령화 시대의 과학기술인 PACEMAKER’, ‘AI·로봇 시대 과학기술인 학습 NAVIGATOR’, ‘사람과 경험을 이어주는 PLATFORM’, ‘세계를 품은 인재를 잇는 GLOBAL KIRD’, ‘가치와 함께 성장하는 PARTNER’ 등 5개 영역을 제시했다.
아울러 변하는 과학기술 인재양성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비전 2050과의 연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학기술인에 대한 역량강화 교육, 경력개발, 인재 조사연구·정책지원, 소통·협력·교류 등 4대 핵심역할 중심으로 기관 임무를 재정립했다.
교육대상 획기적 확대
KIRD는 지난 2년간 교육대상을 대폭 확장했다.
이는 기존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연구자와 대학원생 등 잠재인력 교육 중심에서 벗어나 중앙부처 공무원과 지역과학기술인까지 교육 영역을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 정책교육 분야에서는 과기정통부 신임사무관 교육을 시작으로 우주항공청, 인사혁신처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지역과학기술인 대상으로 전국 지자체 R&D공무원, 연구개발지원단, 테크노파크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본격 운영 중이다.
역량모델 재정립과 디지털 혁신
KIRD는 과학기술인 역량강화의 근본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역량모델 전면 재정립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우선 연구현장의 인력구조 변화와 임무형 R&D 확산에 대응해 과학기술인 역량모델을 전면 재정립했다.
이를 통해 기존 직급 중심에서 경력단계별 분류로 전환하고, 25개 출연연 전수조사와 대학 R&D과제 책임자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통해 경력지향점을 도출했다.
특히 연구현장 조사로 기존 과학기술인 역량 100선을 36개 핵심 역량으로 정선했다.
이를 바탕으로 320개 교육과정과 매칭한 ‘과학기술인 역량개발 로드맵’을 개발하고,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해 5개년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그 결과 학습경험 개선, 업무 효율화, 에듀테크 교수법 도입, 교육콘텐츠 다각화 등 4대 핵심 영역에서 18개 과제 112개 산출물을 정리해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경력성장 지원 확대
KIRD는 과학기술인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경력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포괄적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청년과학기술인 지원 부문은 대학생의 연구경력 탐색과정을 강원대, 경상대, 전남대, 충남대 등 권역별 4개 대학으로 확대했다.
또 대학원생 대상 28개 대학과 협의회를 연계해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
특히 최근 과학기술 인재유출 문제에 대응하고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이공계 외국인 연구인력 지원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석박사 과정 유학생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경력성장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생활정착을 위한 온·오프라인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 연구인력 지원을 위한 ‘포용성장 전문연구인력 사업’을 본격화 해 장애학생의 성장단계별 출연연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애-비장애학생 팀 프로젝트를 신설해 상호 이해증진을 돕고 있다.
국가과학기술 인재정책 핵심 파트너
KIRD는 지난해 이공계지원법 개정에 따라 정부정책 지원 역할을 적극 수행하며 이공계 대학원 연구·교육환경 조사 설계와 박사후연구원 지원 표준지침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과학기술계 연구현장과 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도 강화, 지난해 과기정통부와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를 운영한데 이어 올해는 과학기술인재 유출방지 및 유치를 위한 ‘범정부 민관합동 TF’를 운영 중이다.
이밖에 KIRD는 '두려움 없는 조직'을 핵심 테마로 신뢰와 창의의 조직문화 달성을 위한 혁신을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조직문화 혁신 노력의 결과 지난해 가족친화 우수기관으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배 원장은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인의 연구와 학습에 필요한 나침반 역할을 수행토록 기관 역할을 재정립할 것”이라며 “단편적이고 지역적인 교육과정을 벗어나 새로운 역량 모델을 기반으로 과학기술인의 성장을 돕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