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 475> 특별전, 국립공주박물관 단편영화 형식 온라인 공개

<한성 475> 특별전, 국립공주박물관 단편영화 형식 온라인 공개

475년 한성 전투, 고고학과 영화적 연출·서사의 만남

기사승인 2025-10-13 12:12:31
고구려 장수왕이 한성전투를 앞두고 백제의 수도인 한성을 내려다 보고 있다.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최장열)이 야심차게 준비한 <한성 475>을 지난 11일 온라인에 공개했다. 특별전으로 구성한 <한성 475-두 왕의 승부수>는 단편영화 형식을 갖춰 몰입도를 높였다. 

<한성 475>는 475년 백제 개로왕과 고구려 장수왕이 맞붙은 한성(현 서울 송파구 일대) 전투를 주제로 했다. 이 전투는 역사적 중요성에 비해 기록이 짧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고고학적 연구성과와 영화적 서사가 결합된 부분에서는 높이 평가되고 있다. 개로왕과 장수왕, 재증걸루 등 실존 인물과 가공의 인물도 넣어 역사적 맥락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여기에 전쟁고고학·성곽고고학·복식사 전문가의 자문을 거치고 고증과 검증에 심혈을 기울였다. 국립진주박물관 <화력조선> 제작진이 참여해 영상의 완성도를 더했다. 

서기 475년, 한성. 고구려 장수왕이 3만 대병을 이끌고 백제의 수도 한성을 포위했다. 백제 출신이지만 고구려로 망명한 재증걸루와 고이만년이 고구려군의 선봉으로 나선다.

재증걸루는 성벽 위 백제 병사들을 동요시키지만 북성의 좌장 부여호(가상인물)와 부장인 목협다유(가상인물)는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곧이어 고구려군은 북성으로 진격한다.

접전을 벌이는 양군. 국립공주박물관

아차산에서 북성(풍납토성) 전투를 바라보는 장수왕과 남성(몽촌토성)의 개로왕은 서로 간의 수를 예측한다. 고구려군은 성벽을 기어오르는 척, 성문을 집중공격하는 기만전술을 펼쳐 북성을 돌파한다. 혼란한 전투 속에서 부여호와 목협다유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재증걸루는 자신의 친구였던 부여호를 죽인 후 남성의 개로왕에게 향한다. 고구려군은 북성에 이어 남성도 화공으로 함락한다. 곧이어 재증걸루는 서문을 빠져나간 개로왕을 생포한다. 

개로왕의 최후. 국립공주박물관

아차산 아래에서 마주한 장수왕과 개로왕은 저마다의 속내를 말하며, 고구려와 백제의 은원을 토로한다. 두 왕의 대화가 끝난 후, 재증걸루는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며 개로왕을 벤다.(시놉시스 중)

국립공주박물관 관계자는 “역사를 재조명하며 고대 전장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으며 관람객의 몰입도를 끌어 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은성 기자
les7012@kukinews.com
이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