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강경 옥녀봉예술촌, '별들의 낭독' 24일 공연

충남 강경 옥녀봉예술촌, '별들의 낭독' 24일 공연

김종성, 배한성, 박기량, 서혜정, 김상현, 고은정 등 레전드 성우 6인의 향연

기사승인 2025-10-17 09:56:38
(시계방향)고은정·김종성·서혜정·김상현·박기량·배한성 성우. 옥녀봉예술촌

가을밤, 근대도시 강경의 하늘 아래 별빛 같은 목소리가 모인다

오는 10월 24일 오후 6시 30분, 논산 강경 옥녀봉예술촌에서는 낭독공연 '별들의 낭독'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는 스타성우 김종성, 배한성, 박기량, 서혜정, 김상현 그리고 올해 아흔을 맞은 원로 성우 고은정 씨가 함께한다.

별들의 낭독은 지난 5월 옥녀봉예술촌 초연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무대로, 지역 예술이 지닌 내밀한 정서와 예술적 깊이를 확장하기 위한 시도로, 가을을 테마로 문학과 낭독으로 엮어내며 소도시의 시간과 감성을 시적으로 재현할 것으로 보인다.

고은정 성우는 1954년 KBS 1기 공채로 데뷔해 영화 '별들의 고향' 더빙을 비롯해 라디오·영화 더빙, 드라마 해설 등 70여 년간 수천 편의 작품에 참여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세대를 넘어선 목소리의 주인공인 고 씨는 이번 무대의 하이라이트에서 중고제 소릿꾼 박성환과 함께 단가 '적벽부'를 통해 낭독과 전통소리의 조화를 선보인다.

김종성 성우는 ‘격동50년’, ‘불멸의 이순신’ 등 수십 년간 방송 내레이션을 통해 중후한 울림을 들려준 인물이며, 배한성은 드라마·라디오·다큐멘터리를 넘나들며 ‘감성 보이스’의 대명사로 꼽힌다.

더불어 vj특공대 내레이터로 유명한 박기량은 특유의 리듬감 있는 낭독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무대에는 박성환 소릿꾼 외에도 싱어송라이터 정진채가 우정 출연해 낭독의 여운 위에 전통 소리와 노래를 더함으로써, 음악, 영상이 교차하며 목소리의 결을 확장하고, 관객은 말과 침묵,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가을밤의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조수연 옥녀봉예술촌 대표는 “강경읍은 공식적인 소멸 위험지역”이라며, "이때의 문화활동은 지역의 심폐소생술과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문화행사가 지역민의 공동체 의식을 회복시키고 외부 인구 유입의 창구가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경북 봉화의 은어문화제와 전남 곡성의 기차마을 영화제를 사례로 들며 "이런 로컬 축제가 관광객과 청년 창작자를 불러들여 지역에 관계인구를 늘리고 있다"며 “명절마다 미소 짓는 정치인들의 인사가 지방 소멸을 막을 수는 없고 지방의 문화는 소멸의 끝이 아니라 다시 살아날 씨앗”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옥녀봉예술촌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식산은행 강경지점장 관사’로 사용된 100년 넘은 근대건축물로, 현재는 소도시 공연예술의 중심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020년 이후 다양한 공연과 예술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공연 문의는 옥녀봉예술촌(041-745-7877)으로 하면 된다.

별들의 낭독 홍보 포스터.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