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는 내년부터 전국 최초로 농어촌 의료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한 ‘기능강화 보건진료소 시범모델’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 국정과제인 ‘일차보건의료 기반의 건강돌봄으로 국민건강증진’과 연계해 추진한다.
전국 공중보건의는 2022년 518명에서 올해 370명으로 29% 줄었다. 공보의가 배치된 보건지소도 전체 213개소 중 84개소(39.4%)에 그쳐 지방의 의료 공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경북의 경우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맞물리며 의료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경북도 인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2년 59만6000명에서 2042년 104만명으로 7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는 만성·노인성 질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일차진료 기능 강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시범사업은 진료기능이 약한 기존 보건지소를 ‘기능강화형 보건진료소’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간호사 등 추가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기존 보건진료전담공무원 중심의 단일 인력 구조를 개선한다.
또 만성질환자와 거동불편자를 위해 의약품 구비 범위를 기존 90여 종에서 대폭 확대하고 의료돌봄 통합지원과 원격협진 체계도 새롭게 도입한다.
경북도는 내년 1년간 시범사업을 통해 진료소의 일차의료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전담공무원 직무교육비와 운영비를 지원해 보건지소와 진료소 간 기능을 통합하고 지역 여건에 맞춘 건강증진·통합돌봄 프로그램도 병행 추진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시범사업은 의료취약지역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지역보건기관 체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농어촌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보건의료 모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