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3분기 영업익 10억원…자회사 R&D 성과에 실적 개선 ‘청신호’

부광약품, 3분기 영업익 10억원…자회사 R&D 성과에 실적 개선 ‘청신호’

부광약품, 매출 478억원 기록…전년 대비 12.3% 증가
콘테라파마, 유럽 빅파마와 R&D 협력 계약…“선급금·연구비 전액 지원”
주당 50원 현금 배당도 실시…내달 20일 지급

기사승인 2025-10-21 17:03:20
부광약품 본사 전경. 부광약품 제공

부광약품이 올해 3분기 실적과 수익성 모두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최근 부광약품의 덴마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가 유럽 빅파마와 공동연구개발을 맺으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21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0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은 78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51.4% 감소했다. 이에 대해 부광약품은 “심포지엄 등 마케팅 비용의 지출이 3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 기준 1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실적 성장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와 ‘치옥타시드’,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가 이끌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라투다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1000만 정 판매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연구개발(R&D) 부분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자회사인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환자 대상 아침 무동증 치료제 후보물질 ‘CP-012’의 임상1b상에서 긍정적인 톱 라인 결과를 확보했다. 

CP-012는 파킨슨병에서 야간 부동성과 아침 무동증이라는 운동 장애 합병증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 중인 신약이다. CP-012의 1b상에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약물이 몸속에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동·방출되는지를 영상으로 추적하는 ‘약학신티그래픽(Pharmacoscintigraphic)’ 기법이 사용됐다. 

이번 임상에서 CP-012 지연 방출 제형 약물은 야간 부동성과 아침 무동증 개선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방출 시점과 체내 흡수 경로를 영상 기반으로 분석해 안정성과 내약성도 입증했다.

또한 콘테라파마는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과 의약품 R&D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각종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협력은 콘테라파마가 보유한 독자적인 RNA 치료제 발굴 플랫폼 기술력이 글로벌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면서 “앞으로 콘테라파마의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및 기술이전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콘테라파마는 선급금과 함께 각 목표별 연구비 전액을 지원받게 된다”면서 “향후 전임상, 임상, 허가 및 상업화, 각 단계별 성과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기술료) 지급이 예정돼 있다. 제품이 출시될 경우 순 매출에 기반한 단계별 로열티 수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계약 금액은 비공개지만, 선급금은 4분기 연결 영업이익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내년 1월, 4분기 영업이익을 보면 계약금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광약품은 4분기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실적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 불면증 치료제 ‘서카레딥(성분 멜라토닌)’은 국내 발매를 앞두고 있고, 당뇨병 치료제 ‘부디앙(성분 엠파글리플로진)’은 이달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라투다’와 ‘레가덱스’의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라투다는 향후 처방 권고 근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레가덱스는 종합병원급에서의 처방이 시작됐고, 상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처방 채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레가론과의 병용 처방 전략도 병행해 시장 내 제품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광약품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50원, 총 49억3323만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부광약품은 11월5일을 배당기준일로 정하고, 배당금은 11월20일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배당은 영업활동 등을 통해 창출된 내부 잉여자금을 재원으로 한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까지 흑자기조 안정세가 확인될 경우 중간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