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가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국 공공병원 지역 격차를 지적하며 공공의료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윤석열 정부 들어 신천지에 수십 차례 보은성 표창을 수여해 신천지 이미지 세탁을 도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복지위는 22일 국회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6월 가결산 기준 35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29곳이 적자였음을 지적하며 “적자 규모만 484억이다. 3년 연속 재정이 약화되는데 이대로 가면 어떤 문제가 예상되는가”라고 질의했다.
김영환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올해 연말까지 추산하면 15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지금도 일부 의료원은 임금체불 등이 발생하고 있어 의료진 이탈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 인력의 수도권 및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에서 공공임상교수제, 시니어의사제 등을 통해 인력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전체 수요를 커버하기엔 역부족이다. 공공의대나 지역의사제를 통해 안정적인 의료 인력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게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수여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이 씨에 대한 표창 수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지난 5월 적십자사에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적십자사가 올해 6월 14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게 헌혈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다”며 “정부 포상 지침에는 형사처분을 받은 자나 사회적 물의를 유발한 자는 추천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돼 있다. 인도주의 가치에 기반한 대한적십자사는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에 포상을 줘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공적조서에서 “이 총장은 공적 기간 중 19만 명 이상의 성도가 생명 나눔 헌혈에 참여하도록 협조해 혈액 수급 안정화 및 대한민국 혈액사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약 3700명의 성도들이 단체 혈장 공여에 참여하도록 기여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서 의원은 “2022년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적십자사는 신천지 측에 총 52차례나 표창을 줬다. 윤 정권 하에 적십자사가 신천지 이미지 세탁을 도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죄송하다”며 “저는 기독교 안수집사로 신천지를 매우 싫어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서 의원은 김 회장이 과거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공동후원회장이었던 점을 들어 “신천지에 은혜 갚으려 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적십자사의 명예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김 회장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