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이 4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 타그리소 단독요법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을 1년 이상 앞당기는 결과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은 세계적 학술지 ‘뉴일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OS)을 다룬 임상 마리포사(MARIPOSA) 연구가 게재됐다고 밝혔다.
OS(Overall Survival)는 환자가 치료를 시작한 시점부터 사망할 때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특정 항암제나 치료법이 환자의 생명을 얼마나 연장할 수 있는지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임상시험에서는 흔히 중앙 생존 기간(mOS)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J&J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mOS가 4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임상 대상자 중 절반 이상이 생존해 있다는 뜻이다. 정확한 mOS 발표가 늦어질수록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생존기간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사용됐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mOS인 37.6개월을 넘어섰다. 최근 발표된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mOS인 47.5개월 대비해서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생존기간 지표에서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 위험 지표도 기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J&J는 해당 논문을 통해 중앙값 37.8개월의 추적 관찰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기존에 사용됐던 타그리소 대비 사망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켰다고 전했다.
한편 렉라자-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의 글로벌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두 약물의 글로벌 사업을 하고 있는 J&J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렉라자-리브리반트의 매출 합계는 1억9800만 달러(한화 약 283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8900만 달러 대비 122.5% 증가한 수치다. 올해 9개월간 매출은 5억1800만 달러(약 7400억원)로, 전년 대비 152.7% 늘어난 수치다.
호아킨 두아토 J&J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조합에 대해 “기존 치료제보다 사망 위험을 낮춰주는 약물로 최대 연매출 5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10% 이상 성장률을 유지할 약물로도 이들 치료제를 언급했다.
리브리반트가 미국에서 SC제형(피하주사) 승인을 눈앞에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맥주사(IV) 형태인 리브리반트는 투여가 약 5시간이 소요되는 불편한 점이 존재했으나, SC제형이 승인되면 5~10분이면 투약이 가능해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렉라자는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의 국산 31호 혁신 신약이다. 2018년 글로벌 제약사 J&J에 기술수출 이후, J&J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고 현지 출시됐다. 같은 해 12월 유럽에서 허가를 획득했고, 올해 3월 영국, 일본, 캐나다에 이어 7월에는 중국에서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일본에서는 처방이 시작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노바원어드바이저(Nova One Advisor)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198억 달러(약 27조원)였으며, 2033년까지 662억 달러(약 9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