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의 힘, 원탁회의서 빛 발해

경주시민의 힘, 원탁회의서 빛 발해

시민 제안 ‘속속’, 일상 속 정책 ‘확산’
시민 주도 협치 행정 모델 ‘자리매김’

기사승인 2025-10-29 14:29:12
2022년 6월 옛 경주역 광장에서 열린 시민원탁회의 참석자들이 경주역사 활용 방안을 주제로 조별 토론을 벌이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민들이 원탁회의를 통해 일상 속 정책 확산에 나서고 있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도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시민원탁회의는 이런 기조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 꼽힌다.

2019년 도입된 시민원탁회의는 시민 제안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경주형 협치 행정 모델’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토론을 넘어 시정을 움직이는 ‘시민 참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것.  

시민원탁회의는 올해 9월까지 총 18회 열렸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민이 의제를 제안하고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

시는 회의 결과를 단순히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실제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일부 제안은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9월 열린 15회 회의에서 논의된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시민 실천 방안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바가지 요금 없는 서비스 문화 확산을 제안했다.

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 택시기사·음식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친절 교육을 갖고 위생·친절 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서비스 문화를 개선했다.

시민들도 클린데이, 손님맞이 새 단장의 날 등의 캠페인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2020년 11월 시청 알천홀에서 열린 시민원탁회의 참석자들이 출생률 감소 등 지연 현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시민 제안은 일상 속 정책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5월 열린 14회 회의에서 제기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필요성은 반려동물 테마파크 사업과 맞물리며 속도가 붙었다.

현재 사업 부지 검토를 마친 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중이다. 

시는 생활·문화·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제안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APEC 이후 이어지는 연속적 흐름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했다.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