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 중 1명 ‘응급실 뺑뺑이’ 경험…지역의사제 찬성 77%”

“국민 5명 중 1명 ‘응급실 뺑뺑이’ 경험…지역의사제 찬성 77%”

기사승인 2025-10-30 11:25:43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 5명 중 1명은 응급실 수용이 불가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를 경험해 봤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보건의료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6일 온라인 구조화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이다.

조사 결과, ‘응급실 뺑뺑이’를 경험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9.1%로 나타났다. 여러 번 겪어봤다는 응답은 3.6%, 한두 번 경험했다는 응답은 15.5%였다. ‘직접 경험은 없지만 주변인의 경험을 들은 적이 있다’는 비율도 59.7%에 달했다. 응답자의 78.8%는 직·간접적으로 응급실 뺑뺑이를 겪어본 것이다. 응급실 뺑뺑이 직·간접 경험자 비율은 부산·울산·경남(81.9%), 인천·경기(80.9%), 강원·제주(80.5%) 순으로 높았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응급실 중증환자 즉시 수용 의무 규정 강화(29.5%)’를 바라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또한 ‘응급실 전담 및 중증응급질환 수술 가능 인력 확충( 26.4%)’, ‘실시간 병상 환자 진료정보 시스템 구축(19.9%)’ 등 응답도 나왔다.

이재명 정부에서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보건의료 분야 정책과제도 ‘응급의료 체계 개편’이 5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강보험 재정 낭비 해결(43.2%)’, ‘지역 간 필수의료 격차 해소(36.1%)’가 뒤따랐다.

아울러 지역의사제 도입에 관한 질문에는 찬성 77.0%, 반대 13.2%로, 찬성 응답이 63.8%p 우세하게 나타났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신입생 일정 비율을 특별 전형으로 선발해,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82.6%), 인천·경기(79%), 대구·경북(76%) 지역에서 찬성 비율이 특히 높았다.

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대해서는 찬성 67.2%, 반대 24.0%로 집계됐다. 찬성 응답이 43.2%p 우세했다. 공공의대는 정부가 공공의료 대학을 설립한 후 입학생들의 등록금, 기숙사비 등 학업에 필요한 경비를 전액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대신 졸업 후에는 공공병원이나 의료 취약지역에서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복무해야만 한다.

김윤 의원은 “응급의료체계 개편을 통한 ‘응급실 뺑뺑이’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