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실패할 기회도 없나'… KAIST ‘제3회 실패학회’

'AI 시대, 실패할 기회도 없나'… KAIST ‘제3회 실패학회’

KAIST 실패연구소, ‘AI×실패’ 주제 인간다움 가치 재조명
망한 과제 자랑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

기사승인 2025-10-31 10:32:18


모든 것이 완벽을 좇는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은 점차 ‘실패할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

KAIST가 실패의 가치를 발판으로 도약하기 위한 ‘제3회 실패학회’를 내달 5~14일 개최한다.

KAIST 실패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AI×실패’를 주제로 AI 기술이 이끄는 대전환 시대에 실패의 감수성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찾는다.

5일 학술문화관에서는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망한 과제 자랑대회’가 펼쳐진다.

실패연구소와 학생동아리 아이시스츠(ICISTS)가 공동기획한 이번 행사는 참여자들이 사진과 영상 등으로 직접 부스를 꾸며 자신의 실패와 극복의 과정을 공유한다. 참가자들은 부스를 꾸며 ‘망한 프로젝트’의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어 6일 정근모 컨퍼런스홀에 열리는 세미나 ‘AI 시대, 인간의 길을 묻다’는 인간의 본질에 ‘실패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음을 일깨우는 자리다.

이날 김주호 KAIST 전산학부 교수가 '완벽한 AI 시대에 불완전한 인간으로 살아가기'에 대해,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가 '함께 진화하는 인간과 기술'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다.



또 7일에는  전국 대학생 111개 팀이 경쟁한 ‘AI×실패 아이디어 공모전’ 본선이 열려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를 제시한다.

본선에 오른 12개 팀은 부스 형태로 아이디어를 시연하며 AI의 오류를 인간의 성찰로, 인간의 실패를 기술의 가능성으로 바꾸는 창의적 실험을 선보인다.

대회기간 창의학습관 1층에서는 사진전 ‘404: Perfection Not Found’가 열려 실패와 불완전함을 주제로 찍은 사진이 전시된다.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장은 “AI가 세상의 질서를 바꾸는 지금, 인간은 그 속도 너머에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며 “실패학회가 기술 속에서 인간다움을 다시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실패는 도전의 또 다른 이름이자, 혁신의 씨앗”이라며 “KAIST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AI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