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작가 월하(月河) 배현희(배수아·52)의 ‘2025 경주 APEC 기념도’다.
배 작가는 이번 정상회의의 유일한 공식 전시 작가로 초청돼 한국 예술의 품격을 세계에 알렸다.
국가급 보안이 적용된 행사 특성상 예술 전시가 철저히 제한된 가운데, 배현희 작가의 대형 작품은 레드카펫 입구 포토존에 설치돼 각국 내빈과 기업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APEC를 위해 무려 배 작가는 1년간 기념도를 준비했다. 기념도의 기획은 대한불교조계종 동화복지재단 이사장 지거스님이 맡았다.
작품에는 APEC 21개국의 국기와 이름, 정상의 이름이 한글·한자·영문으로 양각 새김 돼 ‘세계 속의 한국’을 시각화했다.
배 작가는 경북예고와 대구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대구교육대 교육대학원에서 조형창작교육을 전공한 20년 이상 경력의 실력파다.
‘2025 경주 APEC 기념도’에는 불국사와 석굴암, 다보탑, 일월오봉도 등 신라 천년 유산이 펼쳐지고, 천마도 속 말, 사슴, 연꽃 등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더해져 축제적 분위기를 완성했다.
화려함 속 절제를 구현한 색감과 구도가 현장을 찾은 CEO들의 찬사를 받았다. “뷰티풀, 원더풀, 어메이징”이라는 호평이 이어졌고, 일부 참석자들은 작품 앞에서 즉석 포토세션을 갖기도 했다.
한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배현희 작가의 참여는 대구 문화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배현희 작가는 “앞으로도 한국 예술의 고유한 결을 세계인과 공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