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백두산호랑이 ‘한청’이 자연으로 돌아갔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은 6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백두산호랑이 ‘한청’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청은 2005년 5월 8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2017년 6월 29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된 이후 8년간 호랑이숲에서 생활한 암컷으로, 수년 전부터 양 앞발 떨림 등 노령화 증상을 보이다가 지난 5월부터 활동량과 식욕이 크게 줄었다.
이후 지난 4일부터 호흡이 불안정해졌고, 이날 오전 12시 22분경 생을 마감했다.
한청은 온순한 성격과 안정적인 행동 특성으로 백두대간수목원 개원 초기부터 홍보영상, 관람객 교육 등에 등장하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고, 후손은 없다.
백두대간수목원은 7일부터 호랑이숲에 관람객이 추모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한청 추모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하고, 사체는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현재 호랑이숲에서 관리 중인 나머지 백두산호랑이 우리, 무궁, 태범, 한, 도 등 5마리는 건강한 상태다.
이규명 백두대간수목원장은 “한청이는 우리 사회가 멸종위기종 야생동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존중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라며 “한청이 남긴 데이터는 노령 개체 관리기준 및 보전 교육콘텐츠 개발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백두산호랑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국내 호랑이 사육장 중 가장 넓은 면적으로 조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