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명 몰린 구미시, 라면 축제로 다시 끓다

35만명 몰린 구미시, 라면 축제로 다시 끓다

축제 시그니처 콘텐츠 ‘갓 튀긴라면’ 48만개 판매
라면요리 5만4000그릇 판매, 6억원 매출
외국인도 대거 방문,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는 중
시민과 상권, 기업이 함께 만든 도심형 축제의 진화

기사승인 2025-11-09 18:25:58
7일부터 9일까지 구미역 일원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가 약 35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구미시청 제공

‘K-라면의 심장’ 경북 구미시가 전국의 시선을 또다시 끌었다. 

구미시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구미역 일원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가 약 35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라면 도시로 불리는 구미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4회째를 맞아 ‘오리지널(Original)’을 주제로 펼쳐졌다. 

구미 도심이 475m의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으로 변하며 전 구역이 라면 거리로 변신했다. 전국 곳곳에서 유사 축제가 열리지만 ‘원조의 도시’ 구미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구미역 대경선은 축제 기간 내내 인파로 붐볐고, 중앙로와 문화로 상권에는 활력이 넘쳤다. ‘라면 스트리트 475’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케데헌 면치기 대회’, ‘골든 챌린지’, ‘랜덤플레이댄스’ 등 젊은층 맞춤형 참여 프로그램이 열려 큰 호응을 받았다. 곳곳의 대형 라면 조형물과 포토존은 인증사진 명소로 인기였다.

특히 올해 새롭게 등장한 ‘갓 튀긴 라면’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시그니처 공간 ‘갓랜드’에서는 신라면 케데헌 에디션 12만개를 포함한 총 48만개(약 3억6000만원)의 라면이 판매됐고, 구매 대기줄이 1㎞를 넘기기도 했다. 

‘라면레스토랑’에서는 현장에서 즉석 조리된 갓 튀긴 라면을 활용한 25가지 이색라면 요리가 3일간 5만4000여 그릇 판매되며,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QR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 대기 시간을 줄이고 관람객 편의성을 높였으며, 십자형 취식존 배치는 안전성과 효율성을 모두 확보했다.

‘후루룩 라운지’는 △패밀리존 △릴렉스존 △올드타운존 △골목야장존 △네이처파크존 △관람형라운지 등 6개 테마로 구성돼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호평을 받았다. 어린이 대상 체험형 콘텐츠인 ‘컵라면 휴게소’, ‘보글보글 놀이터’, ‘라면 상상창작소’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해외 관람객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이탈리안 셰프 파브리, 호주 출신 유튜버 챔보, 외국인 유학생 등이 참여해 SNS로 현장을 전하며 ‘K-푸드’ 열기를 더했다. 

해외 주요 언론 기자단 20여명도 취재에 나서며 구미라면축제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한편 연계 행사로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열린 ‘티니핑과 함께하는 금오산 키즈페스티벌’에는 1만5000명이 다녀갔고, 국제무용제와 구미일선정품 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로 도심 전체가 축제장으로 변했다.

올해 처음 개관한 ‘구미라면 홍보관(GUMI RAMYUN STATION 475)’은 시민참여형 콘텐츠와 문화 공연으로 연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라면축제는 산업·문화·관광이 결합된 도심형 축제의 모범사례”라며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K-푸드 페스티벌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구미=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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