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닷새째 접어든 가운데 실종자 수색 작업의 장애가 되는 보일러 타워 2기 발파·해체 작업이 이르면 11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보일러 타워 2기를 발파·해체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발파 지점 반경 300m 주변을 통제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현장 브리핑을 통해 "요구조자(매몰자) 뿐만 아니라 작업자와 구조대원들의 안전도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취약화 작업이 완료된 4호기에 대해 HJ중공업 뿐만 아니라 전문기술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도움을 받아 계측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사전 취약화 작업은 발파 시 한 번에 쉽게 무너지도록 철골 구조물과 기둥 등을 미리 잘라 놓는 것이다.
발파 대상 보일러 타워는 무너진 보일러 타워 5호기의 양옆에 있는 4호기와 6호기다. 이 중 4호기는 사전 취약화 작업이 이미 끝났으며 6호기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앞서 중수본은 매몰된 노동자들의 유가족 등과 협의해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되는 4, 6호기 보일러 타워를 우선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발파를 앞두고 이날 오후 6시부터 인력과 장비가 대피하고 차량 진입 등을 통제하는 안전구역 설정 작업이 진행된다.
안전구역은 발파 지점으로부터 반경 300m로 설정됐다. 경찰은 안전구역 안으로 차량 등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주변 도로를 막고 바리케이드 설치에 들어간다.
발파 작업은 붕괴 사고가 난 5호기의 발파·해체를 맡았던 업체 코리아카코가 담당한다. 이와 관련해 중수본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들이 빠른 구조를 원하고 있는데 타 업체를 다시 선정하면 구조 검토와 작업 계획서 작성 등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파 작업이 문제 없이 끝나면 소방 당국은 현장 안전 확인 후 곧바로 5호기에 매몰돼 있는 실종자와 사망 추정자 수색·구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선 그동안 4호기와 6호기 붕괴 위험으로 수색·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중수본은 이번 발파작업을 통해 위험 요소를 없앤 뒤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울산 남구에 있는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높이 71m짜리 보일러 타워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노동자 9명이 매몰 됐는데 이중 2명은 사고 발생 21분 만에 구조됐다. 10일 오후 3시 기준 3명이 사망했고 4명(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에 대해선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