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 직접 경제효과 275억”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 직접 경제효과 275억”

SNS 노출·도시 이미지 제고 등 간접 효과 500억 
관람객 역대 최다 33만명 기록…52%가 외지인

기사승인 2025-11-11 14:43:03
역대 최대인 33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초대박 기록을 세운 ‘제5회 떡볶이 페스티벌’의 직접 경제 유발효과가 2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청이 지난달 iM뱅크파크에서 연 ‘제5회 떡볶이 페스티벌’의 관람객이 역대 최대인 33만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올해 방문객 수는 지난해 13만명 대비 약 3배로, 하루 연장된 일정과 쾌청한 날씨가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대구 시민이 48%, 경북·수도권 등 외지인이 52%를 차지하며 전국구 축제로 확장됐다. 

3일 내내 방문한 충성 관람객도 10%에 달했다. 30대 비율이 39%로 가장 높았고, 여성 비중도 70%를 유지했다.

직접 경제 유발효과는 275억원, 관광·숙박·식음료 등 소비액을 합친 수치로 산정됐다. SNS 노출과 도시 이미지 제고 등 간접 효과는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구청이 밝힌 성공 요인은 다섯 가지다. 우선 ‘떡볶이 그 자체’에 집중한 것이다. 임금의 궁중떡볶이에서 한국전쟁 후 서민 간식으로 자리 잡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소울푸드’라는 점이 핵심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시작된 제1회 페스티벌은 구미 라면축제, 김천 김밥축제 등 유사 K-푸드 축제의 모델로 평가되며 지역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두 번째는 K-컬처 확산에 힘입은 글로벌화다. 2009년 정부 주도의 한식 세계화 사업은 실패했지만, OTT와 SNS를 통해 ‘2세대 K-푸드’인 떡볶이·김밥·라면 등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지금,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은 문화 중심의 자생적 성장 모델로 자리 잡았다.

세 번째는 과감한 투자다. 구 차원의 대규모 예산 투입과 민관 협력으로 3만 명 수준의 축제를 불과 5년 사이 33만명 규모로 확대했다. 성심당으로 도시 이미지를 바꾼 대전처럼, 대구도 ‘떡볶이로 즐기는 도시’로 변모 중이다.

네 번째는 ‘3무(無)·3유(有)’ 운영이다. 공식 행사·공무원 동원·바가지요금을 없애고, 가족 친화·ESG·지역 상생을 추진했다. 대기 없는 ‘컴인 주문시스템’ 도입, 다회용기 사용을 통한 친환경 축제 실현, 지역 상가 연계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축제 수익 일부는 사랑의열매에 기부됐다.

마지막은 ‘상향식 의사결정’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직원 자율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리더십으로 조직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감히 의전을 없애고 현장 중심 혁신을 추진한 것이 성공의 큰 동력이 됐다.

이효영 지역축제팀장은 “내년에는 김천·구미 축제와 함께 ‘대경선 K-푸드 3대장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해 지역 간 축제 연계와 상생모델을 완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구 고성동·칠성동 일대는 한국전쟁 시절 떡볶이 탄생지로 알려져 있으며, 전국 최대 프랜차이즈 신전떡볶이 본점과 세계 최초 떡볶이박물관이 있는 지역적 배경도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더한다. 제5회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은 올해 세계축제협회 피너클 어워드 세계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베스트 상품 및 서비스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공식화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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