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12년 경험, 남은 229일에 쏟겠다”…도지사 출마는 ‘글세’ [쿠키인터뷰]

이강덕 포항시장 “12년 경험, 남은 229일에 쏟겠다”…도지사 출마는 ‘글세’ [쿠키인터뷰]

“산업·교육·의료의 균형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기반 완성”

기사승인 2025-11-13 23:34:32
이강덕 포항시장. 사진=공동취재단

229일. 우리나라 자치단체장의 임기는 연속해서 최대 12년, 4년씩 3연임으로 제한된다.

13일 대구스포츠산업지원센터에서 만난 3선의 이강덕 포항시장은 앞에서 언급한 남은 임기 229일을 ‘12년에 맞먹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면 폭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산업, 교육, 의료의 세 축이 균형을 이룰 때 가능하다”며 “남은 임기 동안 포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완성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포스텍 의대 설립은 반드시 필요…지역 의료 인프라 완성의 핵심”

이 시장은 남은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포스텍(POSTECH)에 의대를 유치해 포항을 동남권 의료 거점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포항에는 대학병원이 없어 의료 여건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의대 설립은 단순한 의료 인프라 확충을 넘어, 바이오 산업 성장의 토대를 놓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항은 이미 공학과 과학기술 분야의 강점을 지닌 도시이므로, 포스텍에 의대를 설립하면 의사이자 과학자인 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며 “이는 지역 발전뿐 아니라 국가 바이오산업 육성에도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남권 중심 도시인 포항에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있어야 경북 동해안 경제권이 완성될 수 있다”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반드시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 통해 포항의 교통·물류 중심 기능 강화”

이 시장은 또 다른 핵심 과제로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을 꼽았다.

그는 “영일만대교는 단순한 도로 인프라 사업이 아니라, 포항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장시키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라며 “이 사업이 완성되면 포항이 환동해권 교통과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명문 크라이스트 칼리지 포항 분교 설립… 2028년 개교 목표”

이 시장은 “글로벌 교육과 산업이 공존하는 국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제학교 설립이 필수”라며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명문 사립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hrist College Brecon) 재단 관계자가 이달 중순 포항을 방문해 현지 부지를 둘러보고 정식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학교는 포항경제자유구역 내 펜타시티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며, 포항시는 이미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여러 국제학교 유치 시도가 있었지만 대부분 중개업체 중심으로 추진돼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시가 직접 나서 재단과 학교 관계자를 만나고 현지를 방문해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크라이스트 칼리지는 물리학과 이공계 교육이 영국 내 최고 수준”이라며 “포스텍과의 연계를 통해 과학·공학 중심 국제학교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영국 본교가 직접 교사와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내국인 학생도 전체 정원의 최대 50%까지 입학할 수 있도록 추진된다. 

이 시장은 “타당성 조사와 국비·도비 확보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빠르면 2028~2029년 개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북도지사 출마 여부는…“시·도민들의 기대와 바람이 있다면 진지하게 검토”

3선 시장 막바지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그동안 받은 사랑과 신뢰를 시민들을 위해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내년 6월 임기를 끝으로 3선이 마무리되는 만큼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이 있다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