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대통사지(大通寺址), 학계 전문가 모여…‘보존 방향 논의’

백제 대통사지(大通寺址), 학계 전문가 모여…‘보존 방향 논의’

목탑 존재 가능성 토론과 향후 정비 방안 모색

기사승인 2025-11-18 15:51:16
충남 공주시 반죽동에는 백제시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당간지주. 독자제공

충남 공주시가 국가유산청의 도움을 받아 2022년부터 대통사지 실체 규명을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올해 발굴에서는 대량의 폐기 기와가 확인되는가 하면 대통사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목탑의 존재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소조불편(흙으로 만든 불상 조각) 등이 다수 출토돼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사에 관한 내용은「삼국유사」에서 단편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대통(大通) 원년(527) 정미(丁未)에 양나라 황제를 위해 웅천주에 절을 세우고 이름을 대통사라 했다는 것과 ‘웅천(熊川)은 공주(公州)로 신라에 속해 법흥왕 아니면 백제 성왕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맞붙고 있다.  

대통사는 삼국유사에 창건 기록이 명확히 전하는 웅진 백제 시대의 대표 사찰이다. 다만 사찰의 구체적인 사역(寺域) 범위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직접 자료가 부족했으나, 대통사가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가루베 지온에 의한 대통명 기와가 발견된 이후부터다.  

2018년부터 현재 사대부고 앞 반죽동 일원(반죽동 194-7)에서 ‘대통(大通)’이라 새겨진 폐기 기와가 대량으로 출토되면서 중요한 사적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백제 연화문 수막새, 지두문 암막새 등 각종 막새류와 평기와류가 대량으로 출토됐으며, ‘대(大)’ 자명 인장와, ‘사(寺)’ 자명 명문와, 치미, 회칠된 소결편 등도 함께 확인됐다. 특히 백제시대 도로에 설치되었던 전돌은 전 층위에 걸쳐 확인됐다. 

이 같은 발굴 성과에 따라 현 공주사대부고 앞 반죽동 일원이 대통사 터였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향후 발굴 현장을 어떤 방식으로 정비하고 보존할 것인지에 대해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은성 기자
les7012@kukinews.com
이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