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면 근육도 빠진다?”…위고비 연구가 뒤집어

“살 빼면 근육도 빠진다?”…위고비 연구가 뒤집어

기사승인 2025-11-26 07:54:14
쿠키뉴스 자료사진.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비만 치료에 있어 가장 큰 불안은 ‘근손실’이다. 체중을 감량할 때 지방뿐만 아니라 근육까지 함께 빠져나가며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리얼월드 연구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내분비 분야 국제 학술지 ‘당뇨병, 비만 및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위고비의 리얼월드 데이터(Real-world Data)를 분석한 SEMALEAN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46의 고도비만 환자들을 1년간 추적한 결과 위고비 투여군은 근육 손실이 3㎏ 내외로 전체 체중 감량의 약 18%에 불과했다.

위고비 투여군이 평균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감량된 체중의 대부분이 지방 감소로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또 근육이 부족하고 지방이 많은 체형인 ‘근 감소 비만(sarcopenic obesity)’을 가진 환자 비율은 49%에서 33%로 큰 폭 감소했다. 환자들이 체중은 줄었지만 몸의 구성은 오히려 더 건강한 상태로 개선됐다는 의미다.

실제 일부 환자들은 치료 전에는 근 감소 비만이었지만, 1년 뒤에는 이 진단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악력 등 근기능 지표 역시 개선되며, 체중 감량이 곧 체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기존 인식을 뒤집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번 연구는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되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과 달리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처방 결과를 추적한 ‘리얼월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약물의 장기적인 효과와 실제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연구 결과는 위고비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몸의 구성과 기능을 함께 개선하는 치료제임을 보여주는 근거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