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예산이 지난 4년간(2022~2026) 3540억원(2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정부 예산 증가율 19.8%보다 7.2%p 높고 경북도 기초지자체 평균 20.4%를 크게 웃돈다.
안동시는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재정 확장과 혁신을 병행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립했다”고 설명했다.
일반회계는 1조 1644억원에서 1조 5100억원으로 3456억원(29.7%) 늘었고, 특별회계는 1456억원에서 1540억원으로 84억 원(5.8%) 증가했다.
일반회계 증가분의 가장 큰 비중은 사회복지 분야로 1164억원(33.7%) 증가했다. 농림해양수산 분야는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480억원(26.8%) 늘었다.
특히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 분야는 바이오·백신 관련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 미래 성장 사업 유치로 437억원(105.5%) 늘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 밖에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 375억원(52.1%) △문화 및 관광 분야 306억원(24.3%) 증가했다.
세입 측면에서는 지방세 감소와 지방교부세 증가세 둔화에도 국·도비 보조금 증가가 전체 예산 확대를 이끌었다.
대규모 국세 결손으로 행정안전부 지방교부세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2025년 안동시 특별교부세는 산불 피해 항구복구비 확보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3억원(88.7%) 증가한 305억원을 기록했다.
시는 2024년부터 ‘지방시대정책실’을 신설해 국·도비 공모사업 대응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국장책임제’ 운영으로 △고향올래(GO鄕ALL來) △지역맞춤형 결혼·출산·보육 통합지원센터 조성 등 핵심 공모사업에 모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국비와 도비를 합친 국·도비 확보액도 꾸준히 늘어 2022년 4585억원에서 2025년 본예산 기준 526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 3회 추경에는 산불 복구비를 포함해 누적 9552억원에 달해 ‘국·도비 1조 원 시대’ 개막을 앞당겼다.
재정 운용 시스템 혁신도 병행됐다. 시는 2020년 전국 최초로 ‘안동시 행사성 사업 시민평가단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했으며 2024년부터 시민평가단을 본격 가동했다. 시민 중심의 보조사업 평가체계를 통해 불요불급한 사업을 줄이고 우수·신규 사업으로 재편해 코로나 이전 연간 30억원 수준이던 보조금 증가 규모를 10억원 미만으로 낮췄다.
2025년 산불 피해라는 초유의 재정위기 상황에서도 지방채 발행 없이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활용해 복구 예산을 신속히 투입했으며, 2017년 예산 1조원 돌파 이후 8년 만에 2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6년 본예산은 1조 6640억원 규모로 시의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지속적인 재정 성장과 혁신으로 안동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며 “2026년은 안동의 새로운 도약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