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 왕성의 첨단 축성 기술 확인…12월4일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 현장 공개

아라가야 왕성의 첨단 축성 기술 확인…12월4일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 현장 공개

기사승인 2025-11-27 09:58:20 업데이트 2025-11-27 13:00:31
함안군(군수 조근제)과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는 12월4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현장설명회는 가야읍 가야리 586번지 발굴 현장에서 진행된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주지(1587)', '동국여지지(1656)' 등에 옛 나라의 터(古國遺基)로 기록된 역사적 장소로, 2018년 첫 발굴 후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 전경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장기 발굴조사에서는 아라가야가 백제·신라 왕성과 견줄 만한 고대 기술문명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가 잇따라 확인됐다.

2019년에는 가야문화권 최초로 판축토성이 확인되었고 2021년에는 잔존 길이 11m에 달하는 대형 건물지가 보고되며 아라가야 왕성의 위상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조사된 가야리 유적 북쪽 곡간지에서는 판축성벽 아래 성벽 축조를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터널 형태의 석축배수로와 성벽 수리과정에서 새로 설치한 나팔 형태의 석축배수로가 확인되었으며 곡간지 중앙에서는 직경 10m에 달하는 석축 집수시설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시설들은 기존 가야문화권은 물론 고대 왕성유적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견되는 사례로 아라가야 왕성이 당시 최고의 기술과 치밀한 설계 속에 축조되었음을 알려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함안 가야리 유적 집수지 전경

고대 왕성에서는 보기 드문 시설이 잇따라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 이는 아라가야 왕성이 정교한 설계와 높은 기술력으로 축조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증거로 평가된다.

또한 성벽 내외부에서는 판축 성벽 축조에 사용된 나무 기둥과 판재가 원형 그대로 출토됐다. 가속질량분석기(AMS)를 통한 연대 측정 결과는 각각 460~548년, 480~540년대로 나타나, 5세기 후반~6세기 초에 걸쳐 성벽의 수·개축이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현장 공개회에서는 최근 조사된 곡간지 구간을 중심으로 아라가야 왕성 축조 기술과 구조, 그리고 발굴 성과 전반이 소개될 예정이다. 현장설명회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관할 수 있다.

함안군은 “이번 공개회를 통해 가야의 중핵 국가였던 아라가야의 실체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와 협력해 유적의 체계적인 조사와 보존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일생 k7554
k755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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