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민선 8기 2조 8000억 투자로 미래산업도시 청사진 제시

사천시, 민선 8기 2조 8000억 투자로 미래산업도시 청사진 제시

항공 제조도시 넘어 '데이터·우주·MRO' 융합 산업도시로 대전환
2023-2025 대규모 투자 유치…'사천의 향후 10년 좌우할 분기점'

기사승인 2025-12-02 10:43:27 업데이트 2025-12-03 13:10:56
경남 사천시가 민선 8기 들어 기존 항공 중심 산업구조를 넘어 미래산업 중심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지는 총 2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는 단순한 실적을 넘어 사천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항공도시에서 우주·데이터 기반 산업도시로의 도약이라는 전략적 선택이 도시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 항공 제조도시에서 '미래산업 허브'로 이동

사천시는 오랜 기간 항공제조 중심도시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항공우주청 개청, 국가항공산단 확장 등 굵직한 국가 사업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산업 구조는 빠르게 다층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데이터 산업과 우주항공 산업이 항공 기반 제조업에 결합하며 복합 산업 포트폴리오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민선 8기는 이를 '도시가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시기'로 규정하고 산업 지형 재정비에 집중해 왔다. 연속된 대규모 투자 유치 흐름은 사천이 기존 산업 구조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2023년 산업 체질 복원의 해

2023년은 사천 산업 전환의 출발점이었다. 이 해에만 11개 기업이 투자협약, 7개 기업이 실제 투자를 완료하며 산업 생태계의 기반이 강화됐다. 에이알알루미늄, ITR계열, 무풍지대 등 핵심 기업들이 신·증설을 마치면서 사천의 주력 산업인 항공·기계·금속 제조 기반이 더욱 단단해졌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 계획을 유지해 사천 산업 환경에 대한 신뢰도와 안정성을 증명했다.

박동식 시장은 "2023년은 사천의 산업 체질을 회복하고 도시 확장을 준비한 해"라고 평가하며 본격적인 확장 단계 진입을 선언했다.

△ 2024년 확장·다변화·고도화의 해

2024년에는 투자 트렌드가 확장·다변화·고도화로 뚜렷하게 전환됐다. 우성정밀, 아스트, 두원중공업, 켄코아에어로, 한국항공서비스 등 15개 기업이 이전·증설을 결정하며 MRO·항공·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폭넓게 확장됐다.

일부 기업의 계획 축소도 있었으나, 사천시는 오히려 투자 진행·완료·가동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 안정성을 확보했다.

박 시장은 "2024년은 기업 유치를 넘어 대규모 프로젝트를 소화할 수 있는 도시 역량이 완성된 시기"라고 설명했다.

△ 2025년 데이터 기반 산업도시의 본격 출범

2025년은 사천 산업 지형이 완전히 전환되는 결정적 분기점이다. 그 핵심에는 1조 5000억 원 규모의 태왕 데이터센터 투자가 있다. 이는 사천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로, 도시가 항공 제조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미래산업도시로 확장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는 단순 저장시설을 넘어 클라우드·반도체·ICT 산업을 끌어들이는 앵커시설로 기대된다. 또한 리더인항공, 송월테크놀로지, 캠프 등도 신규 투자를 결정하며 전통적 항공·부품 생태계의 경쟁력 역시 강화되고 있다. 사천시는 이 흐름을 기반으로 '데이터+항공'이라는 이중 성장축 모델을 구축 중이다.

△ 항공우주·MRO+데이터·ICT…두 개의 성장축 완성

민선 8기의 투자 성과는 사천의 산업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사천은 항공우주·MRO 산업, 데이터·ICT 산업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항공우주청 개청을 계기로 항공우주 분야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으며, 숙련된 기술 인력과 기업 집적도는 사천을 글로벌 항공 클러스터로 성장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다. 여기에 MRO 산업 확장까지 더해지며 도시 전체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또 하나의 축인 데이터·ICT 산업은 도시 발전의 체질을 바꾸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데이터 산업은 항공 산업과 시너지를 만들며 '하늘과 데이터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라는 사천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 사천의 다음 10년은 지금 결정된다…실행·정착·지속이 관건

민선 8기가 추진하는 항공·우주·데이터 중심의 전략은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도시의 장기적 경로를 결정짓는 기반 구축 작업이다. 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과제가 핵심이다.

투자 이후에도 이어지는 실행력 확보, 지역 기업의 성장과 가동률 안정화, 글로벌 수준 산업 생태계의 정착, 이 과제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도시 성장 속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박동식 시장은 "사천의 다음 10년은 이전과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항공·데이터·제조의 삼각 축이 새로운 성장 궤도를 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