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뇌연구원, '자폐 유전자 변이' 뇌 신경가소성 억제 원리 규명

[쿠키과학] 뇌연구원, '자폐 유전자 변이' 뇌 신경가소성 억제 원리 규명

GRIP1 변이로 시냅스 조절 기능 저하 첫 규명
신경 수용체 이동 막혀 학습·기억 관련 가소성 떨어져
자폐증 치료전략 확장 근거 제시

기사승인 2025-12-22 13:37:25 업데이트 2025-12-22 22:25:16
자폐증 관련 유전자 변이에서 대뇌피질 신경세포에서의 시냅스 업스케일링 상실. (왼쪽) TTX와 같은 신경세포 활성 저해 독소에 뇌 신경세포가 장기간 노출되면 항상성 유지 메커니즘에 의해 AMPAR-GluA2 Y876이 인산화되면서 시냅스로 이동하면서 시냅스 AMPAR 활성도가 증가해 시냅스 가소성을 유지, (오른쪽) 자폐증 관련 유전자 변이인 GRIP1-I586L이 있는 경우, 평상시 AMPAR-GluA2 Y876의 인산화가 지나치게 이루어져 GRIP1과 AMPAR의 결합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TTX 장기 노출 상황에서도 AMPAR이 시냅스로 이동하지 못하여 시냅스 가소성(synaptic upscaling)이 이루어지지 않음. 한국뇌연구원

한국뇌연구원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환자에게 발견되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뇌 신경세포의 가소성을 억제하는 원리를 최초로 규명했다.

뇌연구원 정서·인지질환연구그룹 김주현 박사팀은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와 공동연구로 자폐증 관련 유전자 변이 ‘GRIP1-I586L’이 신경세포 간 연결 조절 과정에 이상을 일으키는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의 어려움, 반복적 행동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로, 발병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아 뇌 기능 이상을 설명할 수 있는 기초연구가 중요하다.

신경세포는 평소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활동하다가 장기간 신경 활동이 줄어들면, 다음 신호에 더 잘 반응하기 위해 시냅스에 신호 수용체를 더 많이 배치하는 ‘시냅틱 업스케일링’을 한다.

이는 학습과 기억을 가능케 하는 신경가소성의 한 형태다.

그동안 자폐증 환자와 동물 모델에서 이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자폐증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GRIP1 유전자 변이를 생쥐모델에 도입해 사회성 감소와 반복 행동이 증가하는 자폐증 모델을 만들었다.

분석결과 이 생쥐의 전전두엽 신경세포에서 시냅틱 업스케일링이 억제됐다.

연구팀은 그 원인을 추적해 GRIP1-I586L 변이로 인해 흥분성 신경전달에 핵심적인 AMPA 수용체(AMPAR)의 구성 요소 GluA2 단백질이 과도하게 인산화된 상태임을 확인했다.

이 변화로 GRIP1 단백질과 AMPAR의 결합이 비정상적으로 강해졌고, 시냅스가 활성화될 때 AMPAR이 이동해야 하는 정상 과정이 막혔다. 

그 결과 신경세포가 환경 변화에 맞춰 반응을 조절하지 못하고 가소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을 때 뇌 신경세포에서 왜 지폐스팩트럼이 생기는지를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며 “자폐증의 발병과 진행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장기적으로 치료 전략을 넓히는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3일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사이키아트리(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다.
(논문명 : Dysregulated GluA2-Y876 phosphorylation contributes to loss of synaptic upscaling in GRIP1 mutant mice with reduced sociability and increased repetitive behavior)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