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KRISS, 전고체전지 생산비 1/10로 낮추는 기술 개발

[쿠키과학] KRISS, 전고체전지 생산비 1/10로 낮추는 기술 개발

화재 폭발 걱정 없는 전고체전지 저비용·대량생산 가
고체전해질 분말 코팅으로 고가 모분말 없이 고밀도 막 구현
98.2% 밀도·이온전도도 2배 향상, 대면적 제조 가능성 입증

기사승인 2026-01-07 10:03:28 업데이트 2026-01-07 10:04:36
고성능 대면적 고체전해질 공정 기술 모식도. 기존 산화물계 고체전해질의 한계인 리튬 휘발로 인한 상붕괴 및 소결성 저하, 높은 생산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고체전해질 분말에 고기능성의 Li계 화합물을 코팅하여 입계를 형성한 후 모분말 없이 소결 공정을 진행하였다. 대량의 모분말을 사용하여 리튬휘발을 억제하는 기존의 고체전해질 제조 공정과는 달리, 새로 개발된 제조공정은 Li계 화합물 층으로 인해 리튬 휘발과 구조 붕괴를 방지하고 모분말 제거를 통한 공정 및 생산 비용을 대폭 저감하였다. 또한 고밀도의 대면적화 기술을 확보하고 높은 이온전도도와 낮은 전기전도도를 확보하였다. KRISS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화재 위험 없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의 생산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추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KRISS 첨단소재측정그룹 연구팀은 고체전해질 분말에 특수 화합물을 입히는 코팅 기술로 비용은 낮추고 밀도는 높인 전고체 배터리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고온 열처리 ‘리튬 증발’ 난제

현재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인화성 액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에 취약하고 발화 시 진압도 어렵다. 

반면 산화물계 전고체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도 황화물계와 달리 독성가스 유출 위험도 없어 안전한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하지만 이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 까다롭다. 

주재료인 가넷계 고체전해질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선 1000℃ 이상 고온에서 가루를 뭉쳐 굽는 소결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제는 고온 소결 과정에서 배터리 성능의 핵심인 리튬이 기화돼 날아간다는 점이다. 

리튬이 빠져나가면 전해질막이 푸석해져 대면적으로 만들기 어렵고 성능도 떨어진다.

기존에는 이를 막기 위해 리튬전해질 가루로 막을 두껍게 덮어 증발을 막았다. 

하지만 이 방식은 소결 후 버려지는 모분말의 양이 실제 제품보다 10배 이상 많아 비용이 많이 든다.

특수 코팅으로 비용 1/10 절감

연구팀은 고체전해질 분말에 다기능성 화합물을 코팅하는 방식을 적용해 생산비용을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초고밀도의 대면적 고체전해질막을 구현했다.

연구팀은 고체전해질 분말 표면에 기능성 리튬 화합물을 얇게 입히는 코팅 기술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 코팅층은 고온에서 리튬을 공급하는 동시에 리튬이 날아가지 않도록 보호막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을 적용해 만든 고체전해질막은 고가의 모분말을 전혀 쓰지 않고도 세계 최고 수준인 98.2%의 밀도를 달성했다.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인 이온전도도는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아졌고, 배터리 내부에서 전류가 새는 것을 나타내는 전기전도도는 20배 이상 낮아져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잡았다.

특히 실험실 수준의 작은 크기를 넘어 기존보다 10배 이상 큰 16㎠ 크기 대면적 고체전해질막을 불량률 없이 99.9% 수율로 제조해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KRISS가 개발한 공정 기술을 적용한 고체전해질의 주요 성능 평가 결과. (A) 기존 공정 기술을 적용한 고체전해질 대비, 이번에 개발한 공정 기술을 적용하여 제조한 고체전해질은 98.2%의 높은 상대밀도를 나타내었다. 즉, 모분말을 사용하지 않아도 코팅한 고체전해질을 사용 시 높은 소결성으로 치밀한 고체전해질을 제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B) 기존의 고체전해질을 모분말 없는 제조 공정을 사용 시 리튬휘발에 따른 상붕괴로 Cubic상으로 유지되지 않았으나, 코팅된 고체전해질을 사용하여 제조 시 모분말 없어도 안정한 Cubic상으로 유지되었다. 즉, 기존 방법으로 제조한 고체전해질은 높은 이온전도도 구조의 Cubic상으로 유지되지 못해 전해질으로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개발된 저비용의 고체전해질 제조 공정이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 제조 공정에 따른 고체전해질의 온도별 이온전도도를 나타낸 결과로, 기존 방법으로 제조한 고체전해질에 비해 코팅된 고체전해질을 사용하였을 때 25 ℃의 온도에서 8 x 10-4 S/cm 이상의 기존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높은 이온전도도를 달성하였다. (D) 소결체 면적 대비 (A)의 상대밀도 달성 수준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기존의 고체전해질 면적은 2.5 cm2 이하의 소형의 크기만 제조 가능하였으나, 개발된 고체전해질은 16 cm2 의 글로벌 최고 수준 고품질 대면적 소결체를 제조하였다. (E) 제조 공정에 따른 고체전해질의 전기전도도를 나타낸 결과로, 기존 방법으로 제조한 고체전해질에 비해 코팅된 고체전해질을 사용하였을 때 25 ℃의 온도에서 7 x 10-10 S/cm 이상의 기존 대비 20배 이상 향상된 낮은 전기전도도를 달성하였다. (F) (C)의 이온전도도 대비 (E)의 전기전도도 달성 수준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글로벌 수준에서 모분말 없는 저비용 제조공정으로도 매우 높은 이온전도도와 낮은 전기전도도를 달성하였다. KRISS

백승욱 KRISS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가넷계 고체전해질 연구에서 20년 넘게 풀지 못했던 소재와 제조 공정의 난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이라며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만큼 산화물계 전고체전지 상용화를 앞당겨 ESS와 전기차 시장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화정 KRISS 박사후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직경 1cm 크기에 80만 원 이상인 가넷계 고체전해질 펠릿 전량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기술 개발은 고부가가치 차세대 배터리 소재의 국산화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고려대 박혁준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했고,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머터리얼즈 투데이(Materials Today)’ 1월호에 게재됐다.

(왼쪽부터)KRISS 첨단소재측정그룹 백승욱 책임연구원, 최민서 학생연구원, 김화정 박사후연구원,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과 박혁준 교수. KRISS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