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기부합니다"…70대 전직 간호사의 '아름다운 동행'

"작지만 기부합니다"…70대 전직 간호사의 '아름다운 동행'

기사승인 2026-01-22 20:30:48

한파가 몰아닥친 추운 겨울에 70대 전직 간호사의 선행이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부산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퇴근시간 무렵 온병원 1층 고객지원센터에 백발이 희끗한 70대 후반 여성 A 씨가 들어섰다.

짙은색 상의에 붉은색 바지를 정갈하게 차려입은 A 씨는 목에 두른 하얀 머플러만큼이나 깨끗하고 온화한 인상이었다. 

두툼한 하얀 봉투를 손에 쥐고 약간 주저하던 A 씨는 고객지원센터장인 정복선 간호이사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A 씨는 "얼마 들어있지 않지만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좋은 곳에 써달라"고 말했다.

70대 A 씨가 건넨 봉투. 온병원 제공.

봉투 속에는 5만 원권 지폐로 현금 100만 원이 들어있었다. 봉투 겉에는 '작으나마 기부합니다. 늘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정 이사는 병원 규칙상 성함과 연락처를 물었지만 A 씨는 신상을 밝히기를 거부하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기부 계기를 묻는 질문에 A 씨는 "평소 돕고 싶었던 혈액투석 환자가 있었는데 최근에 세상을 떠나 마음이 쓰였다"며 "병원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가장 필요한 곳에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온병원 정근 원장이 평소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것을 보고 적은 액수지만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했다.

A 씨는 과거 간호사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정 이사에게 "아픈 사람들을 돌보느라 애쓰시는 모습이 귀하다"며 격려했다. 

정 이사는 "간호사 선배님이 건네주신 소중한 기부금에는 환자를 사랑하는 평생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며 "온병원 측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우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손연우 기자
syw@kukinews.com
손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