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담배' 에토미데이트… 관세청, 국경단계 차단 주력

'좀비담배' 에토미데이트… 관세청, 국경단계 차단 주력

전신마취 유도제 악용 확산 우려, 13일부터 향정 지정
우범국 여행자·화물 선별검사 확대
전용 간이키트 도입·첨단 장비 업데이트
SNS·구매대행 사이트 상시 모니터링

기사승인 2026-02-03 14:09:54 업데이트 2026-02-03 14:26:30
지난해 12월 태국발 항공 여행자 기탁 수하물에 은닉된 에토미데이트. 관세청

관세청이 좀비담배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 밀반입 차단에 팔을 걷어붙였다.

관세청은 마약류관리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관리되는 에토미데이트 불법 반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국경단계 단속을 강화한다고 3일 밝혔다.

에토미데이트는 의료 현장에서 전신마취 유도제로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으로, 현재 식약처의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돼 수입허가를 받거나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수입통관이 불가능하다. 

에토미데이트 과다 투여 시 중추신경계 억제, 호흡저하, 신체마비 등 부작용을 유발해 좀비담배로 불린다.

그러나 태국과 일본 등에서 에토미데이트를 액상 전자담배에 섞어 흡입하는 게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이를 함유한 액상의 국내 확산 우려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 관세청은 태국발 항공 여행자의 기탁수하물에서 에토미데이트 성분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 149점을 적발했고, 라오스발 특송화물에서도 아로마오일로 위장한 에토미데이트를 적발했다.

이처럼 에토미데이트 밀반입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자,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모든 반입경로를 대상으로 검사를 강화하는 등 에토미데이트가 포함된 불법 제품이 국내에 유입되기 전 국경단계에서 차단할 수 있도록 단속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검찰, 외교부 등에서 마약류 범죄 전과자 정보, 마약성 의약품 과다처방 정보 등을 제공받아 태국, 인도 등 우범국 여행자와 화물에 대한 선별·검사를 확대한다.

또 이온스캐너, 라만분광기 등 첨단 검색장비에 에토미데이트 성분을 업데이트하고, 전용 간이키트를 도입하여 현장적발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온라인 유통 차단을 위해 SNS와 구매대행 사이트의 상시 모니터링으로  불법 판매가 확인될 경우 관계기관과 협력해 신속한 사이트 차단 및 수사 연계를 추진한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의료용 에토미데이트가 악용될 경우 심각한 중독성과 사회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엄격히 관리돼야 한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통관 단계에서 불법 마약류를 차단하고, 온라인 유통 경로를 면밀히 감시해 신종 마약류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