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정수장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돼 글로벌 물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8일 열린 ‘ISO 상하수도 서비스 기술위원회(ISO/TC 224 WG 15) 회의’에서 'AI 기반 상수도 관리 가이드라인(ISO 25288)' 위원회안(CD)이 승인을 얻어 최종 관문인 질의단계(DIS) 진입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승인은 41개 회원국 전문가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결과로, 한국의 AI 물관리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 기준임을 인정받은 성과다.
위원회안 승인은 기술적 완성도를 검증하는 핵심 단계다.
수자원공사는 이달 말까지 최종 수정안을 제출하고 세계 17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공식 투표 절차를 밟는다.
이 절차를 통과하면 내년에 우리 기술이 세계 최초의 AI 물 분야 국제표준으로 제정된다.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면 국내 기업이 해당 기준을 바탕으로 해외 물시장에 진출할 때 유리한 경쟁력을 확보한다.
수자원공사의 'AI 정수장'은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정수처리 전체 공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지능형 시설이다.
수자원공사는 2022년 화성정수장에 이 기술을 처음 도입한 이래 2024년까지 전국 43개 광역정수장으로 확대 구축을 마쳤다. 이를 통해 연간 약 94억 원의 운영비를 절감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수자원공사가 운영 중인 AI 정수장은 고도 자율 운영 단계인 '레벨 2' 수준으로, 평시에는 AI와 근무자가 협력해 정수장을 운영하고, 수질 이상이나 설비 고장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AI가 분석 결과와 대응 방안을 제시해 의사결정을 돕는다.
공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30년까지 완전 자율 운영 단계인 '레벨 3'를 도입할 예정이다.
레벨 3단계는 약품 주입, 에너지 사용, 설비 유지보수 등 운영 전반을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수자원공사는 앞서 2024년에 세계경제포럼(WEF)이 수여하는 '글로벌 등대상'을 물관리 분야 세계 최초로 수상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블루닷 네트워크(BDN)' 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지난 1월 WEF 보고서에서는 오픈AI가 수자원공사를 공공서비스 분야의 AI 혁신 사례로 꼽기도 했다.
수자원공사는 올해를 '물관리 AI 전환 글로벌 선도 실행 원년'으로 삼고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생성형 AI를 현장에 접목하고, 로봇개 등 피지컬 AI를 활용한 점검 체계도 구축해 지능형 물 인프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승인은 대한민국이 AI 물관리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음을 입증한 성과”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AI 물 분야 국제표준을 제정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우리 기업들과 상생 협력해 대한민국의 AI 강국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