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묵은 규제 푼다'… 관세청, 첨단·유망산업 수출 전방위 지원

'20년 묵은 규제 푼다'… 관세청, 첨단·유망산업 수출 전방위 지원

보세가공수출제도 혁신
외국산 원재료 세금 유보 반입·사용
항공기 MRO 절차 간소화
에너지·물류 인프라 종합 보세구역 확대
반도체·바이오·MRO·북극항로 전담팀 운영

기사승인 2026-02-05 20:07:33
5일 서울세관에서 열린 '수출 PLUS+ 전략'을 발표회 및 '수출지원단 발대식‘. 관세청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 연구소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외국산 원재료를 세금 없이 들여와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돼 신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5일 서울세관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주요 수출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PLUS+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실행할 '수출지원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전략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 예고 등 급변하는 무역 환경과 국가 간 기술경쟁 심화에 대응해 수출 핵심 동력인 첨단·유망 산업을 전방위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0년 묵은 규제 철폐

이번 전략의 핵심은 보세가공수출제도 혁신이다. 

이 제도는 외국 원재료를 세금이 유보된 상태에서 제조·가공해 수출할 수 있어 반도체, 조선 등 주력 수출산업에서 활용도가 95% 이상으로 매우높다.

이에 관세청은 신기술·신산업 지원 전략의 일환으로, 그동안 제조시설에만 허용되던 보세공장 특허를 연구소 등 신제품 개발·검사 장소까지 확대한다.

이는 첨단산업계의 20년 숙원으로, 규제가 풀리면 연구개발용 원재료를 통관 지연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어 개발 비용 절감과 속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172조 원 규모 세계 항공기 정비·수리·분해조립(MRO)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절차도 간소화한다. 

이에 따라 외국 항공기 부품반입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유무역지역 내 MRO 작업을 허용토록 규제도 완화한다. 

특히 친환경 선박 연료공급 등 북극항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 인근의 에너지·물류 인프라를 종합보세구역으로 확대 지정한다.

수출지원단 현장 지원

기업의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한 비용 절감 대책도 추진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나 조선 등 대규모 생산 설비가 여러 세관 관할에 걸쳐 있어 발생하는 행정 비효율을 막기 위해 관할 세관을 하나로 일원화한다.

또 연간 4000억 원 규모 석유 블렌딩 물류 유치를 위해 빈 탱크가 아닌 혼합용 탱크로의 직반입을 허용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다.

아울러 물류 속도를 높이는 효율성 향상'을 위해 24시간 가동되는 공장은 야간이나 휴일에도 원재료를 먼저 사용하고 나중에 신고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한다. 

긴급 수출 화물의 경우 페덱스, DHL 등 특송업체 차량을 보세운송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도 허용된다.

관세청은 이날 발족한 수출지원단을 통해 이러한 전략을 현장에 빠르게 안착시킬 계획이다. 

지원단은 반도체·바이오, 항공기 MRO, 북극항로 등 3개 전담팀으로 구성되며, 세관 전문가들이 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해결하는 현장 해결사 역할을 맡는다.

이 청장은 "이번 전략은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규제 혁신의 시작"이라며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 개선에 즉각 반영해 첨단·유망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5일 서울세관에서 '수출 PLUS+ 전략'을 발표하는 이명구 관세청장. 관세청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