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 과정과 관련한 자료 공개를 부산시 측에 요구하며 "2300건이 넘는 출장 내역을 51건으로 축소 공개하고 사라진 261건의 해외 출장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시민 기만한 2030엑스포 진상규명 추진위원회'는 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29대 119'라는 참혹한 결과보다 더 참담한, 실패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달라지지 않는 부산시를 규탄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실패를 반성하지 않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민단체가 유치 과정 등 추가 검증 차원에서 예산 집행 내역과 활동 자료, 회의록 등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했는데 시는 '국가사업이라 정부가 주관했으니 부산시는 자료가 없다'고 했다"며 "식사와 다과 영수증은 남아 있는데 유치 성패를 가를 전략 회의록은 없다는 말이 상식적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10년 동안 수천억 원의 혈세와 수백 명의 공무원이 투입된 국가사업에 '기록이 없다'라는 답변은 무책임을 넘어 시가 유치 활동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조직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2015년부터 추진단을 만들고 2022년 본부로 확대 개편하며 수백억 원의 예산을 집행했는데도 핵심 업무의 활동 기록과 전략 회의록을 단 한 건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냐"며 "박형준 시장에게 묻는다. 부산시의 중요한 행정 집행은 도대체 누가, 어떤 근거로, 어떤 절차로 수행했냐"고 했다.
또 "시가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은폐한다는 의심을 피하려면 지금이라도 관련 기록의 존재 여부와 관리 실태를 명확히 밝히고,보유한 자료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며 "2300건이 넘는 출장 내역을 51건으로 축소 공개하고 사라진 261건의 해외 출장 내역을 즉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명시된 2030엑스포 추진본부의 공무국외 출장은 2021년 12건, 2022년 117건, 2023년 183건으로 총 312건에 달했고 2023년 한 해에만 590명의 공무원이 해외로 나갔다고 보고했다"며 "공개하지 않은 출장 261건은 시민에게 공개할 수 없는 외유성 관광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시장 부인과 특수관계인 미술품을 약 4400만 원치 구매하고 김건희 씨가 디자인한 키링 구매 내역과 해외 VIP용 고가 전자기기 지급 명단을 '국익' 핑계로 비공개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떳떳하다면 집행 근거와 영수증을 공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시가 시민의 정보공개 청구에 끝까지 공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감사원에 엑스포 예산 집행 및 기록 관리 실태에 대해 즉각적인 특별감사 착수를 요구할 것이고, 법 위반 소지가 큰 '기록 부존재' 주장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단체는 "시가 끝까지 시민을 기만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감시하고 행동해 은폐된 진실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