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형 주화' 세계 시장 달군다… 조폐공사, '2026 세계화폐박람회' 참가

'예술형 주화' 세계 시장 달군다… 조폐공사, '2026 세계화폐박람회' 참가

귀금속 법정주화 수요 확인, 주화산업 성장 신호
각국 상징 담은 금·은 예술형 주화 구매 행렬
프랑스, 온라인 증서 기반 ‘E-예술형 주화’ 병행
한·불 수교 140주년 기술·디자인·유통 협업 논의

기사승인 2026-02-11 10:57:27
AI 디자인한 기념주화, 차드 공화국 발행. 한국조폐공사

동전이 단순한 지불 수단을 넘어 국가의 문화를 담은 ‘예술형 주화(Bullion Coin)’로 진화하며 새로운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달 29~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6 세계화폐박람회(WMF)’에 참가해 글로벌 주화 산업의 최신 동향을 확인하고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계화폐박람회는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폐문화산업 전시회로, 이번 행사에는 50개국 300여 업체가 참여해 중앙은행, 조폐기관, 귀금속 정·제련, 기계 설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액면금액이 표시된 법정주화이면서 금, 은 등 귀금속을 소재로 제작하는 예술형 주화가 주목을 받았다. 

예술형 주화는 미국의 독수리, 캐나다의 단풍잎, 중국의 판다처럼 각국을 대표하는 상징을 주화 디자인에 담아내 수집 가치와 투자가치를 동시에 지닌다. 

특히 중국 조폐국의 ‘드래곤 실버 불리’ 등 각국의 상징을 담은 귀금속 주화의 구매 행렬이 이어지며 주화산업이 다시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였다.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이색 주화도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AI)이 디자인한 기념주화나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주화, 영화 ‘반지의 제왕’ 속 반지를 형상화한 주화, 그랜드 캐니언의 지형을 담은 주화 등 주화 제조기술이 단순 가공을 넘어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영화 ‘반지의 제왕’을 모티브로 한 반지 모양 기념주화, 사모아 발행. 한국조폐공사

아울러 이번 행사에서 해외 주요 조폐국과 글로벌 유통사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행보에 주목했다. 

이들은 한국 고유의 정서와 상징을 담아낼 예술형 주화 출시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K-POP과 드라마 등 한국문화를 반영한 제품이 세계 시장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폐공사는 이번 박람회 직후 프랑스 조폐국을 방문했다.

프랑스는 오는 6월 예술형 주화를 처음으로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실물 주화뿐 아니라 디지털 형태 ‘E-예술형 주화’도 함께 발행한다.

E-예술형 주화는 온라인으로 증서를 먼저 발급하고, 고객이 원할 때 수수료를 내고 실물 주화를 받는 방식이다. 

이는 고가의 금화를 직접 보관해야 하는 도난이나 분실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조폐공사는 올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조폐기관 간 기술·디자인·유통 분야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프랑스는 트렌디 문화를 가진 한국과의 협업 제품 출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이번 박람회 참가와 프랑스 조폐국 교류는 주화 산업의 미래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며 “제조 역량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주화 산업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6 세계화폐박람회(WMF)’. 한국조폐공사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