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연구, 치료에서 예방·기능 유지로'… KISTI, 데이터 인사이트 제63호 공

'고령화 연구, 치료에서 예방·기능 유지로'… KISTI, 데이터 인사이트 제63호 공

핵심 키워드 ‘질병’에서 ‘기능적 능력·내재역량’으로 확장
미국은 기초의학, 영국은 공중보건 정책
한국은 ICT 기반 스마트홈·돌봄로봇 활발
바이오-ICT 융합 강화·증거기반 예방정책 제시

기사승인 2026-02-11 15:35:01
세계 주요국의 고령화율(65세 이상, %). KISTI

세계 고령화 연구가 단순한 질병 치료에서 벗어나 신체기능 유지와 예방 중심으로 급변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에이지테크(Age-Tech)' 육성과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데이터 인사이트 제63호: 논문·특허 데이터로 본 고령화 연구의 문제인식과 해결방안’을 11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2012~2021년 세계 고령화 관련 논문과 특허 빅데이터를 분석해 주요국의 연구 동향과 기술 전략을 도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 연구의 핵심 키워드는 과거 치매나 노쇠 같은 특정 질병 중심에서 최근에는 내재 역량, 기능적 능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노인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특히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외로움, 사회적 고립, 불평등 같은 사회적 요인이 노년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이런 인식의 변화는 해결 방안의 진화로 이어져 과거 약물 처방이나 수술 같은 임상적 개입에서 최근에는 운동, 영양섭취, 생활습관 개선 등 비임상적 예방 조치가 강조된다고 분석했다.

또 보고서는 디지털 기술이 급부상하는 것에 주목했다.

원격의료, 모바일 헬스, 웨어러블 기기 등 정보통신기술이 고령자 건강 관리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병원에 가지 않고도 일상에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별 연구 전략 차이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알츠하이머병의 생물학적 기전 규명과 같은 기초의학 연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영국은 건강 불평등 해소와 1차 의료 서비스 개선 등 공중보건 정책 연구에 집중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강점인 ICT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돌봄로봇, 모니터링시스템 등 기술 기반의 서비스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두 가지 전략을 제언했다.

우선 우리가 보유한 ICT 인프라를 바이오·의학 분야와 결합한 융합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노년층의 신체적·인지적 기능을 보조하는 에이지테크 산업을 육성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데이터 기반의 증거 중심 정책 수립도 제시했다.

이는 급증하는 노인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질병 발생 후 치료하는 사후적 접근보다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 요인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예방적 정책에 주목한 것이다.

KISTI 에이전트응용연구센터 “고령화 문제는 의학적 접근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술적 요인을 통합한 다학제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노인의 자립 생활을 지원하고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