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인공지능(AI)을 통신망 전체에 적용해 스스로 학습하고 제어하는 6G 핵심 원천 기술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에서 전격 공개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ETRI는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 참가해 ‘AI 기반 6G 코어 네트워크’, ‘AI-Native 6G 무선전송 기술’, ‘AI 활용 기지국 기술’, ‘지능형 투명 RIS’,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NTN)’, ‘실·가상 융합기술’ 등 미래 ICT 핵심 연구성과 6개를 선보인다.
네트워크의 두뇌부터 안테나까지 AI 이식
ETRI가 개발한 ‘지능형 서비스 프로그래머블 모바일 코어 네트워크’는 6G 네트워크의 두뇌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은 AI가 통신량과 서비스 품질을 실시간으로 예측해 통신 경로를 자동으로 변경하는 자율형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특히 서비스 종류에 맞춰 스스로 진화하고 데이터 처리 효율을 기존보다 40% 높여 6G 인프라 혁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선 전송 분야는 1000개 이상 안테나 소자를 집적한 '극초다수 다중입출력 송수신(E-MIMO)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이 시스템은 기존 5G 기지국 위치를 그대로 쓰면서도 7GHz 대역에서 5G보다 10배 넓은 용량을 지원한다.
아울러 기지국 성능을 높이는 AI 기술도 함께 전시한다.
'뉴럴 리시버(Neural Receiver)'는 AI가 무선 신호를 실시간 분석해 전파 왜곡이나 잡음을 스스로 보정하는 기술로, 시험 결과 기존 방식보다 수신 성능을 최대 18% 높였다.
에너지 절감과 통신 사각지대 해소 기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국산 기술도 선보였다.
ETRI는 장비 간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를 섞어 쓰는 '오픈랜(Open RAN)' 기지국에 인공지능(AI)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AI이 트래픽을 예측해 통신량이 적을 때 기지국 전력을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20%까지 줄였다.
아울러 전파가 닿지 않는 음영 지역을 없애는 '지능형 투명 RIS'는 건물 유리창이나 벽면에 붙여 별도 전력 없이 전파를 원하는 방향으로 반사하거나 굴절시켜 실내 통신 품질을 높인다.
또 가시광선을 통과시키는 투명한 형태라 건물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스마트 빌딩이나 스마트 팩토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우주와 가상을 잇는 초연결 기술
ETRI는 지상망 한계를 넘어 공중과 해양까지 연결하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도 공개한다.
여기에는 지난해 11월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사물인터넷(IoT) 위성 'ETRISat' 기술과 위성용 핵심 반도체 부품 국산화 성과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가상과 현실을 실시간 연결하는 혼합현실(MR) 기술도 선보인다.
ETRI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ETRI 캠퍼스를 가상 공간에 구현, 사용자는 실제 사람 같은 외형과 대화 능력을 갖춘 AI 캐릭터(NPC)와 상호작용하며 실감 나는 훈련이나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MWC 2026은 우리 연구진 차세대 통신 기술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무대"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글로벌 협력으로 미래 네트워크와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