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우슬, 안구건조증 염증에 효과'… 한의학연, 우슬의 염증 차단 기전 규명

[쿠키과학] '우슬, 안구건조증 염증에 효과'… 한의학연, 우슬의 염증 차단 기전 규명

동물실험서 눈물 분비량 2배 확인
배상세포 회복으로 각막 손상 지표 개선
토종 토우슬로 원료 표준화 기반 마련
㈜비티진에 기술이전, 인체적용시험 진행

기사승인 2026-02-26 15:31:47 업데이트 2026-02-26 16:50:53
우슬(쇠무릎). 한국한의학연구원

전통 약용식물 '우슬'이 안구건조증의 근본 원인인 염증을 억제하고 눈물 분비량을 크게 늘린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 한의약융합연구부 김찬식·박봉균 박사 연구팀은 우슬이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염증을 완화해 눈물 분비와 각결막염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우슬은 어혈을 제거하고 경락을 소통시키는 약재로, 염증성 질환과 조직 손상 개선에 활용된다. 

안구건조증, 뿌리부터 잡는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부족한 상태로 알기 쉽지만, 실제로는 눈 표면의 염증 반응이 반복되며 악화하는 만성 질환이다. 

염증이 계속되면 눈물을 만드는 기능 자체가 망가져 일상적인 통증과 더불어 이물감, 시야 불편 등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우슬 추출물이 체내 핵심 염증 조절 단백질 'NF-κB'의 활성과 인플라마좀 경로, 그리고 세포사멸 경로를 동시에 억제해 염증 증폭을 차단한다는 현대 분자생물학적 기전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우슬에 함유된 식물성 스테로이드와 사포닌계 성분이 안구건조증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우슬 추출물의 염증 및 세포사멸 억제 기전. 고삼투 스트레스로 유도된 인체 결막 상피세포에서 우슬 추출물은 NLRP3 인플라마좀과 NF-κB 신호를 억제해 염증성 인자 발현을 감소시키고, Bax/Bcl-2 조절과 caspase-3 활성 억제를 통해 세포사멸을 완화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실제 동물실험 결과 우슬 추출물을 투여한 안구건조증 모델은 눈물 분비량이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안구를 촉촉하게 보호하는 점액을 분비하는 배상세포 수가 회복된 것으로, 이에 따라 각막 손상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안구 조직 내에서 염증 관련 인자의 발현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토우슬로 원료 표준화 실현

이번 연구는 당초 미세먼지가 가장 먼저 닿는 눈의 손상에 대응할 소재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국내산으로 유통되던 우슬 중 일부가 중국산 회우슬을 들여와 재배한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연구팀은 즉각 원료를 재검증해 순수 국내 자생종 '토우슬(Achyranthes japonica)'로 연구 소재를 확정하고, 일관된 실험 결과를 도출했다.

토우슬 약재. 한국한의학연구원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을 특이사포닌 전문기업인 ㈜비티진에 이전, 현재 인체적용시험을 진행 중이다. 

인체적용시험 결과에 따라 우슬을 기반으로 한 눈 건강 기능성 소재 상용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박사는 "안구건조증 치료의 핵심은 눈 표면에 만성적으로 생기는 염증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라며 "전통 한약재인 우슬이 염증 초기 단계부터 강력한 차단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인체적용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국민 눈 건강을 지키는 안전하고 유효한 소재로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결과는 지난달 23일 국제학술지 '푸드 바이오사이언스(Food Bioscience)'에 게재됐다.
(논문명: Achyranthis Radix attenuates ocular inflammation in dry eye disease via suppression of NF-κB activation and inflammasome pathways / 저자 - 김애진(1저자), 조규형, 이익수, 김찬식(공동교신저자), 박봉균(공동교신저자))

(뒷줄 왼쪽부터)조규형, 김애진, 박봉균 (앞줄 왼쪽부터)이익수, 김찬식.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