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리포트] 겨울철 잔뇨·야간뇨, 남성 건강 위협한다

[건강리포트] 겨울철 잔뇨·야간뇨, 남성 건강 위협한다

"배뇨장애, 삶의 질과 건강 전반을 흔드는 위험 신호"

기사승인 2026-02-26 20:33:32
서면엘비뇨의학과 김양후 원장


겨울철이 되면 유난히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잔뇨감이 남거나 빈번한 야간뇨로 잠을 설치는 중년 남성이 늘어난다. 최근 ‘추워서 그런가’ 하고 넘겼던 배뇨 불편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서면 엘 비뇨의학과 김양후 원장은 "추위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방광과 요도 주변 근육 긴장을 높인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남성은 이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 잔뇨와 야간뇨가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 노화증상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진행성 질환이다. 증상을 오래 참고 지내면 방광이 과도하게 힘을 주는 상태가 지속돼 방광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심하면 요폐, 반복적인 요로감염, 신장 기능 저하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 원장은 "야간뇨가 지속되면 수면의 질이 무너지고, 낮 시간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연결된다. 배뇨 문제는 불편을 넘어 삶의 질과 건강 전반을 흔드는 위험신호"라고 말했다.

치료는 '감'이 아니라 정확한 검사에서 시작된다. 전립선 크기와 형태, 잔뇨량, 요속, 증상 점수, 동반 질환 등을 종합해 약물치료로 갈지, 시술·수술로 갈지 결정해야 한다. 초기에는 대부분 약물치료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장기간 복용에도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어지럼, 혈압 저하, 성기능 관련 부작용 등으로 약물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환자도 있다. 이때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민하게 된다.

전통적인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요도를 통해 비대 조직을 절제해 폐색을 해소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효과는 확실하지만 출혈, 입원, 마취 부담이 뒤따를 수 있어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에겐 선택이 쉽지 않다.

김 원장은 "치료 선택은 수술이냐 아니냐의 이분법으로 접근하면 해답이 멀어진다"며 "전립선 상태, 전신 건강, 회복 속도, 성기능 변화 가능성, 요실금 위험까지 함께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치료가 다양해졌다. 전립선결찰 방식은 특수 기구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바깥쪽으로 벌려 고정해 요도 통로를 넓히는 원리다. 조직을 직접 절제하지 않아 출혈 위험이 비교적 낮고 회복이 빠른 편이라서, 전신마취 부담이 큰 환자나 일상 복귀를 빠르게 원하는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립선 크기, 중간엽 비대 여부, 형태에 따라 적합성이 달라 누구에게나 좋은 시술로 단정할 수는 없다.

환자들이 특히 민감하게 보는 지점은 성기능과 요실금이다. 일부 절제술은 역행성 사정 같은 사정 기능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일부 최소침습 치료는 주변 구조물 손상이 상대적으로 적어 기능 보존 측면의 장점이 보고됐다.

김 원장은 "
치료 목표는 소변을 잘 보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치료 이후에도 환자가 자신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요실금 위험, 성기능 변화 가능성, 재치료 가능성까지 충분히 설명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로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는 아쿠아블레이션은 열 손상을 줄이면서 폐색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김 원장은 아쿠아블레이션 1000례, 전립선 수술 3000례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치료법마다 장점이 뚜렷하다. 중요한 건 특정 치료를 ‘유행’처럼 고르는 게 아니라 환자의 전립선 조건과 기대 목표에 맞춰 최적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남성건강은 전립선 문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잔뇨와 야간뇨가 반복되면 수면, 혈압, 대사 건강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김 원장은 "겨울에 증상이 심해졌다고 해서 봄이 오면 날씨가 따뜻해져서 괜찮아질 거라 기대하며 치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부산 비뇨기과 진료 현장에서도 조기 검사로 현재 단계가 약물로 조절 가능한지, 최소침습 치료가 적합한지, 수술이 필요한지 명확히 한 뒤 치료 방향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덜 아픈 방법이 아니라 더 맞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다. 증상을 오래 참을수록 방광 기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겨울철 잔뇨·야간뇨가 일상이 됐다면 조기 평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장기적인 삶의 질을 지키는 길이다.

곽병익 기자
skyhero@kukinews.com
곽병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