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돌파구 찾는다…태양광·세차장까지 손대는 제약사들

약가인하 돌파구 찾는다…태양광·세차장까지 손대는 제약사들

기사승인 2026-03-21 06:00:07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제약‧바이오 업계가 사업 목적을 확대하는 정관 변경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 정책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이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한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대웅제약은 26일 주총을 개최하고 ‘태양광 발전업’,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다룬다. 오송공장과 마곡 연구개발 센터를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을 줄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전략이다.

JW생명과학도 ‘열병합 발전 및 에너지 자가소비·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의약품 생산시설 운영 과정에서 막대한 열과 전력이 소모되는 만큼, 자가발전 설비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판단이다. 

사업 다각화의 범위는 업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주총에서 ‘세차장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자립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사내 복지시설 ‘행복세차소’ 사업을 정관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다. 동아에스티는 행복세차소 운영을 위해 총 8명의 직원을 채용한 바 있다.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제약사들도 있다. 신풍제약은 반려동물 인구 급증에 맞춰 ‘동물의약품 및 동물의료기기 제조·판매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종근당은 ‘의약품·의약외품·건강기능식품 및 화학물질 등의 시험·검사·분석 수탁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종근당바이오‧종근당건강에서 전개 중인 바이오원료,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을 확장하는 차원이다. 

정부가 제네릭 약가 인하 정책을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히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제약사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제네릭 약가를 오리지널 대비 기존 53.55%에서 40%대까지 대폭 낮추는 개편안을 추진 중이다. 

제네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제약사들로서는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판매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대규모 신사업을 추가하기 보단 에너지 비용 절감이나 ESG 대응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