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에는 단순 연결을 넘어 통신망 자체에 인공지능(AI)을 내재화해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지능형 네트워크’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을 분석한 ‘IITP MWC26 테크니컬 리뷰 리포트’를 23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AI 중심 통신 패러다임 전환과 이에 따른 8대 기술 트렌드 및 5대 시사점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보고서는 이번 MWC의 핵심 키워드를 ‘더 많이 연결하는 시대’를 넘어 ‘더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시대’를 의미하는 ‘The IQ Era’로 규정했다.
이는 네트워크, 인프라, 산업 시스템 전반에 AI가 깊숙이 결합되며 통신이 단순 전달 수단을 넘어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IITP는 이번 전시 분석을 통해 ▲AI Native 네트워크 본격화 ▲AI-RAN 기반 기지국 혁신 ▲스마트폰의 에이전틱 AI 디바이스화 ▲Mobile World AI-China 부상 ▲AI Native 6G 조기 상용화 ▲통신사업자 수익모델 전환 ▲AI 글래스 경쟁 ▲NTN 기반 위성통신 확산 등 8대 핵심 트렌드를 도출했다.
우선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AI Native 네트워크’의 본격화다.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은 네트워크 운영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투입해 자율적으로 장애를 예측하고 트래픽을 최적화하는 ‘자율 지능형 네트워크’를 실제 상용망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네트워크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구간(E2E)에 AI를 내재화하는 구조로, 기존의 수동적 운영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패러다임이다.
두 번째 트렌드는 ‘AI-RAN’을 통한 기지국 역할의 변화다.
기존 기지국은 통신 신호를 송수신하는 장비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 기반 오픈랜(Open RAN)을 넘어 AI 연산까지 수행하는 ‘지능형 컴퓨팅 노드’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지국은 통신 품질을 스스로 최적화할 뿐 아니라 로봇,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구동에 필요한 엣지 컴퓨팅 자원까지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다.
세 번째로 스마트폰의 ‘에이전틱 AI 디바이스화’ 가속화다.
스마트폰은 앱을 실행하는 수동적 기기 이상의 역할로 사용자 의도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작업을 자동 수행하는 ‘AI 비서형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단말 제조사는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강화하고, 플랫폼 기업은 운영체제(OS) 수준에서 자율 실행 기능을 고도화하면서 통신사·플랫폼·제조사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 번째 트렌드는 ‘모바일 월드 AI-중국(Mobile World AI-China)’이다.
이는 중국의 화웨이(Huawei)를 중심으로 칩셋, 단말,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 생태계가 구축됐으며, 샤오미(Xiaomi), 알리바바 등과 연계해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이 구현됐음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Atlas 950 SuperPoD, TaiShan 950 SuperPoD 등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섯 번째는 AI 기반 6G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지는 것이다.
당초 2030년 전후로 예상되던 6G는 퀄컴(Qualcomm), 엔비디아(NVIDIA), GSMA 등 주요 기업과 단체 주도로 2029년 조기 상용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은 2028년 LA 올림픽에서 6G 시연을 준비 중이다.
이는 통신망 자체를 AI 컴퓨팅 인프라로 전환하려는 기술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여섯 번째 트렌드는 통신사업자의 수익모델 전환이다.
글로벌 사업자들은 5G 단독모드(SA) 기반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API, QoD(Quality on Demand) 모델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 통신사 역시 단순 망 제공자를 넘어 ‘AI 인프라 기반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일곱 번째는 ‘AI 글래스’를 중심으로 한 포스트 스마트폰 경쟁이다.
애플과 삼성의 부재 속에서 메타가 레이밴 기반 AI 글래스와 신경 인터페이스 기술을 결합한 전략을 제시했고, 중국 기업들도 제조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NTN(비지상 네트워크)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며 위성통신이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다.
실제 기존 개념 검증(PoC) 단계를 넘어 Rel-19 기반 D2D(Direct to Device)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지상망과 위성망을 통합한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
IITP는 이런 기술 흐름을 바탕으로 6G 선제 대응 필요, 장비 성능 중심 경쟁에서 운영 지능 중심 경쟁으로 전환, 한국형 AI 인프라 풀스택 구축, 5G SA 확산 및 수익모델 재편, NTN 기반 국가 인프라 강화 등 5대 전략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특히 통신 경쟁의 핵심이 속도에서 지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AI 기반 네트워크 역량 확보가 국가 통신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홍진배 IITP 원장은 “이번 MWC는 더 많이 연결하는 국가가 아니라 더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국가가 미래 통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과기정통부와 협력해 AI 네트워크 중심의 풀스택 전략을 구축하고 6G 기술을 선제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