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 살해 김동환, 6명 살해 계획"…치밀하게 계획

항공사 기장 살해 김동환, 6명 살해 계획"…치밀하게 계획

타인 계정으로 항공사 사이트 접속 범행 대상자 비행 확인

기사승인 2026-03-26 11:28:41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동환이 검찰 송치를 위해 26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호송차량에 오르며 취재진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김동환(49)의 범행 대상이 4명이 아니라 6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26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조사받던 국내 모 항공사 전직 부기장 김동환을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등 혐의로 부산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김동환은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A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전날인 16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있는 주거지에서 직장동료였던 기장 B 씨를 덮친 뒤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도주했다.

김동환은 A 씨 살해 직후 추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에 있는 또 다른 전 동료  C씨 주거지에 찾아갔지만 미수에 그쳤다.

이후 울산으로 도주했다가 범행 14시간여 만인 17일 오후 8시쯤 경찰에 붙잡힌 뒤 지난 20일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공군사관학교 선배이자 한때 직장 동료였던 A 씨 등 기장 6명에게 앙심을 품고 수개월 전부터 몰래 따라다니며 택배기사로 위장해 주거지를 파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동환은 애초 경찰 조사에서 4명에 대한 살해를 계획했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그가 검거되지 않았다면 수일 내로 추가로 2명에 대한 살해를 더 실행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동환이 항공사 현직자만 접근이 가능한 운항 스케줄 사이트에 타인 계정으로 접속해 피해자들의 운항 정보를 확인한 사실도 파악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병력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며 "사이트에 접근한 경위 등은 계속해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 퇴사 이후에도 타인 계정으로 항공사 사이트에 접속해 비행 계획 등을 확인한 뒤 대상자 동선 파악에 활용했다"며 "공범 여부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환은 최근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인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24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거쳐 김동환의 이름, 나이, 사진을 부산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손연우 기자
syw@kukinews.com
손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