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6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과 리더십 교체 등 안건을 의결했다.
종근당, 대웅제약, GC녹십자, 동아쏘시오홀딩스, 일동제약, 광동제약, 유유제약, 동화약품, 대원제약, HK이노엔 등 제약바이오 기업 48개사가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상법 개정에 따른 정관 변경, 이사 선임의 건,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안건이 상정됐다.
가장 큰 변화는 개정 상법에 발맞춰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에 나선 점이다. 대웅제약, GC녹십자, HK이노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광동제약 등 주요 기업들은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거나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안건을 대거 상정해 의결했다.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의결했다. 이는 대주주의 의사결정 독점을 방지하고, 이사회의 실질적인 감시 기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감사위원 분리 선임 인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선출 시 주주별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등 대주주 견제 장치를 한층 강화했다.
주주 환원 정책도 펼쳤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는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함으로써 주주들에게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비과세 배당’을 확정했다. 유유제약은 자사주 128만4899주(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7.54%)를 올해 상반기 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지배구조 변화와 맞물려 리더십 교체도 두드러졌다. 오너 4세 경영인들이 바이오 사업 전면에 나서며 본격적인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코오롱그룹 오너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은 이날 코오롱티슈진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의 미국 임상 3상과 2028년 상용화 목표 달성을 위해 오너 경영인이 직접 책임 경영의 시험대에 올랐다. 동화약품의 오너 4세인 윤인호 대표이사는 이사회 구성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고 6인에서 8인 체제로 재편하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명인제약은 이관순‧차봉권 신임 사내이사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IPO(기업공개) 당시 회사가 제시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전략의 일환이다. 이 대표이사는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으며, 차 대표이사는 명인제약 영업총괄 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일동홀딩스는 지난 1987년 입사해 영업‧마케팅, 경영지원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최규환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대웅제약과 광동제약, 유유제약은 각각 박성수 대표와 박상영 대표, 박노용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며 기존 리더십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다각화 계획도 발표됐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주총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와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해 올해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새로운 사업 축으로 삼아 올해 해당 분야에서 매출 3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광동제약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별도 기준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과천 신사옥 이전을 기점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발굴에 집중할 방침이다. 유유제약은 반려동물 사업 진출과 생산 현장 로봇 도입, 태양광 발전 극대화를 통한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정관 변경을 통해 ‘행복세차소’ 운영을 위한 세차장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의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