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A주무관은 공무원 내부 게시판을 통해 "17여 년간 근무하면서 부족하지만, 군민들을 부모·형제와 같이 생각하며 일했다. 그러나 상상하기조차 싫은 상황이 닥쳐왔고, 참으려 노력해 보고 도망칠지 생각도 해봤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제가 계속 회피하면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갑질과 협박, 보복성 악성민원을 서슴지 않고 공무원을 괴롭히는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같아 법의 심판을 의뢰하게 되었다"며 고소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 수도 있는 어렵고 힘든 길이겠지만 후원해 주시는 의령군 공무원들이 있어 정말 감사하다"며 "'그래, 나 혼자가 아니야‘라는 마음의 큰 위로를 받았다. 동료 공무원들이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성실히 법적 준비를 해서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동료 직원들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 모두를 위해 꼭 힘내세요',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는 메시지로 A주무관을 응원했다.
A주무관은 2023년 의령군의회 동산공원묘원 폐기물 불법성토 행정사무조사 당시 환경과 담당 주무관으로 당시 조사특위위원장이였던 B의원 등으로부터 비인격적인 막말과 폭언·공무집행방해·민원인에게 사과하라는 부당한 강요 등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 7월 B의원 등을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에 공무집행방해, 강요미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B의원의 막말과 폭언이 사실로 들어놨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는커녕 민원인 C씨를 동조해 A주무관을 1년 넘게 괴롭혀 왔으며 최근까지도 현 근무지에 따라다니면서 악의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강삼식 노조지부장은 "군의원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우고 있는 A주무관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서로 돕겠다는 동료 공무원들의 빗발치는 연락에 희망을 보았다. 공무원노조는 결연한 의지로 그들의 만행을 명백히 밝히는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군 공무원들은 B군의원 등으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해 결국 고소까지 이르게 된 A주무관을 돕기 위해 '진한 동료애'를 발휘해 성금 975만원을 모았다.
이번 성금은 의령군 공무원 정원의 90%가 넘는 588명이 모금에 참여해 놀라움을 안겼다. 공무원노조의 예상 모금액보다 곱절이 늘어났다.
이번에 모인 성금은 A주무관의 변호사비 등 소송 비용으로 충당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