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많아지는 추석을 앞두고 포장이 많은 제품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들의 운영 목표로 자리를 잡으면서 포장재에도 ‘친환경’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포장재 소비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 기준전체 생활폐기물 중 포장 폐기물 비율은 35%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포장재에 재활용이나 생분해성 포장을 사용하는 ‘친환경’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기업들은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대상은 육류 선물세트에 종이 선물박스를 사용했다. 올해 대상그룹 혜성프로비젼의 육류 브랜드 미트프로젝트가 출시한 ‘2024 추석 선물세트’의 ‘인기부위 모듬구이 선물세트’에는 분리수거가 용이한 친환경 종이 선물박스 포장으로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동원F&B는 이번 명절 선물세트 키워드를 ‘건강·실속·친환경’으로 제시했다. 40주년을 맞은 동원 선물세트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든 친환경 선물세트를 운영한다.
특히 멸균팩을 재활용한 ‘백판지’와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재생원료를 적용한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를 비롯해 종이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 등을 사용하고 있다.
사조대림은 추석 선물세트에 ‘리유즈(Re-Use)·리그린(Re-Green)’ 콘셉트를 적용해 환경친화적인 가치를 한층 더 강화한 제품을 마련했다. 특히 ‘재활용·재사용’을 주안점으로 두고 불필요한 포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해 플라스틱 94톤가량을 절감했다.
펄프로 만든 케이스를 적용한 ‘ECO’ 세트에는 펄프·제지·신소재 종합기업 무림P&P와 공동으로 디자인 출원한 ‘펄프 몰드 케이스’를 적용했다. 플라스틱 트레이나 부직포 가방, 완충제 없이 펄프와 종이만 사용해 재활용에 목표를 뒀다. 리유저블 에코백 포장을 적용한 참치세트도 함께 선보였다.
와인업계도 친환경 포장을 사용했다. 와인 유통사 신세계L&B는 100% 재활용·생분해 가능한 ‘와인앤모어 친환경 펄프 패키지’를 사용했다. 과도하게 발생하는 포장재 문제에 주목해 무림P&P와 일반 토양에서도 6개월 이내에 완전 분해되는 포장재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포장재는 와인병 모양의 디자인과 펄프 특유의 자연스럽고 매트한 질감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최근 소비 트렌드인 ‘친환경 소비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도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과포장을 줄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무분별하게 쓰이는 패키지 낭비를 막아 자원을 절약하는 등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