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 케이크 너무 예쁘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한 디저트 카페. 케이크가 진열된 제과쇼케이스에는 초콜릿과 빨간색 무스 등으로 꾸며진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케이크가 진열돼 있었다. 이날 아이 손을 잡고 디저트를 먹기 위해 카페에 방문한 A씨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 집에 가는 길에 아이와 함께 연말케이크를 구경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번 주 목요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을 뒤로하고 식품업계가 곧바로 연말 준비에 나섰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연말 분위기를 낸 케이크부터 주류 패키지까지 다양한 기획 제품이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 공차, 파스쿠찌와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저마다 크리스마스케이크와 음료, 디저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얼리 크리스마스’ 대응을 위해 홀리데이 시즌 케이크를 출시했다. 개인 취향과 가치 중시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하게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홀리데이 무드를 한층 살려줄 스노우볼 ‘샤인 마이 스노우 트리’와 텀블러 등 소품과 선물도 함께 기획했다.
SPC가 운영하는 파스쿠찌도 이탈리아의 산타로 불리는 ‘베파나’를 콘셉트로 2024 크리스마스 케이크 7종을 출시한다. 베파나는 이탈리아의 민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요정으로, 빗자루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다니며 선물을 전해준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롯데GES의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겨울 시즌 도넛으로 산타, 루돌프 등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도넛을 선보였다.
공차코리아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진저브레드맨 쿠키 모양의 보틀에 담긴 시즌 한정 음료 ‘진저브레드맨 보틀 음료’를 선보였다. 코카콜라는 산타클로스 그림을 담은 패키지를 준비했다.
주류업계도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진로와 맥주 테라의 크리스마스에디션을 준비했다. 하이트진로는 SNS 등 쌍방향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MZ 취향을 저격하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영상 등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와인나라 운영사 아영FBC도 지난 14일까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현대 ‘크리스마스 빌리지’에서 와인 팝업스토어를 열고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식품업계가 일찍 크리스마스를 대비하는 것은 소비 트렌드와 더불어 최근 내수시장 축소로 줄어든 실적 회복을 위해 연말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의 3분기 실적은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며 “남은 4분기 실적개선을 위해 연말 분위기를 잡을 아이템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