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5일 서울시 서초구 국제전자센터에서 열린 ‘의료기관 ESG 경영 우수사례 및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친환경 경영’, ‘다문화가족 돌봄서비스’ 등 2가지 주제로 우수상 2건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의료기관의 모범적인 ESG 경영 추진과 우수한 ESG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개최됐다. 한림대의료원은 ‘생활 속 탄소저감 인식 제고 캠페인 추진 및 내부 친환경 경영 강화’와 ‘다문화가족 출산 전후 돌봄서비스’ 등 2가지 주제로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의료원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한국환경공단이 추진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프로그램에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페이퍼리스(Paperless) 병원도 선도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총 1만6199건의 전자영수증을 발행했고, 이를 발급받은 내원객(탄소중립실천 프로그램 가입자)에게 771건의 탄소 포인트를 지급했다.
더불어 의료원은 에너지 절감정책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대학병원 건물의 특성을 고려해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전자 대시보드를 구축하고, 전 교직원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태양열 발전 설비를 전 기관에 설치해 친환경 전력 수급에도 힘쓰고 있다.
또 환경부가 주관하는 ‘의료폐기물 멸균분쇄 시스템 개발’ 사업(국내기술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해 멸균분쇄시설 설치 및 현장검증을 담당하고 있다. 전국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과부하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의료폐기물 처리 기술 개발을 상용화해 멸균분쇄에 따른 악취와 추가 감염을 감소시키고, 처리 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운영하는 ‘다문화 가족 출산 전후 돌봄서비스’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 주관 외국인 주민지원사업 중 총점 99.8점으로 만족도 전체 1위를 달성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지난 2013년부터 서울시와 함께 결혼이민여성의 정착을 돕고 있다. 서울시에서 외국인 및 다문화 가족 밀집도가 높은 영등포구·금천구·구로구 등을 진료권에 두고 있는 의료기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병원은 또 결혼이민여성이 치료 전 과정에서 통역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 ‘벤토(VENTO)’를 양성해 임신과 출산을 돕고 있다. 벤토는 봉사자(Volunteer)와 멘토(Mento)의 합성어로, 출산 경험이 있는 결혼이민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단체다. 한림대의료원이 개발한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의학적 기초 지식을 익힌 뒤 참여가 이뤄진다. 현재까지 5개국 117명의 벤토를 양성해 1만673명의 결혼이민여성의 치료를 도왔다. 한림대의료원 외 의료통역 서비스가 취약한 산부인과병원에도 48명의 벤토를 파견해 2107명을 지원했다.
이어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건강정보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출산교실을 운영하고, 다문화가족의 아동과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출산 여성에 대한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또 우울 예방 프로그램과 통역 예약 프로그램 앱을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성진 한림대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한림대의료원은 2022년부터 산하 병원에 에너지·소모품·진료재료 3개 분야의 혁신위원회를 발족해 친환경 경영에 힘쓰고 있으며 환경 관련 국책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대학병원의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ESG 보고서를 발간해 한림대학교의료원의 ESG 경영을 고도화하고, 의료계 ESG 경영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