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월 1회 투여하는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기존 주 1회 치료제의 투여 주기를 연장해 사용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티온랩 테라퓨틱스, 대한뉴팜, 다림바이오텍과 ‘비만 치료 4주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각 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임상부터 임상, 개발, 허가까지 신속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티온랩 테라퓨틱스의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인 ‘마이크로스피어(Quject®sphere)’를 접목해, 기존 주 1회 투여하던 비만치료제의 투여 주기를 월 1회로 연장하기로 했다.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기반으로 해 기존 치료제 대비 약물 방출 효과와 지속성을 강화했다. 환자의 편의성을 높여, 치료 부담을 줄이고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기존 비만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한 기술이다. 기존에는 약물이 투여되면 초기 급격한 방출이 이뤄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가 감소해 결국 유효 용량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 급격한 체내 약물 농도 상승으로 인해 소화불량, 구토, 오심, 어지러움과 같은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하는 티온랩 테라퓨틱스의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은 초기 급격한 방출 없이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어 약효를 지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 방출로 인한 이상 반응 발생률도 낮췄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주 1회 투여하는 약물을 월 1회로 만들자면 충분한 약효를 내기 위해 유효한 약물농도(TI)가 체내에서 유지돼야 한다”며 “이번에 개발하는 월 1회 투여 비만주사제는 4주라는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체내에서 약물을 방출해 약효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온랩의 코팅 기술은 약물이 천천히 일정하게 방출되도록 조절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며 “급격한 초기 방출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점이 티온랩 기술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말했다.
약물 전달 입자 안에 세마글루타이드를 20% 고밀도로 탑재해 높은 ‘약물 로딩률’도 선보일 예정이다. 경쟁 제품 대비 적은 양으로 동일한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소 1ml의 주사 투여량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해 환자 통증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비만치료제는 현재 GLP 독성 시험 및 임상 용량 설정을 위한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제제 최적화를 완료한 후 내년 국내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티온랩 테라퓨틱스의 약물 전달 기술은 다양한 신약 개발로 확장이 가능하다. 대웅제약은 비만 및 내분비 치료제까지 파이프라인을 넓힐 방침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이 쌓아온 대사 질환 치료제 개발 노하우과 티온랩의 독자적 약물 전달 기술이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 협력을 통해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한 비만치료제를 개발해 빠른 시일 안에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