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5’라고 불리는 서울 주요 대형병원들이 작년 한 해 총 2000억원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부가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총 2266억원의 적자를 냈다.
병원별로 보면, 서울대병원은 1106억원, 삼성서울병원은 525억원, 세브란스병원은 447억원, 서울성모병원은 193억원의 적자가 났다. 서울아산병원만 5억원의 흑자를 냈다.
장례식장과 주차장 등 부대시설 수입 등을 제외한 순수 의료 부문만 보면 손실이 더 컸다. 5개 병원의 의료 부문 총 적자액은 2023년 569억원에 그쳤지만, 2024년 5685억원으로 늘었다.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서울대병원은 2178억원, 삼성서울병원 1494억원, 세브란스병원 889억원, 서울성모병원 564억원, 서울아산병원 560억원의 적자액을 각각 기록했다.
국립대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산대병원·강원대병원·전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17곳은 총 5586억원의 적자를 봤다. 충남대병원(53억원)과 분당서울대병원(17억원)만이 흑자를 냈다.
의정갈등 사태에 따른 전공의 이탈로 입원, 수술 건수가 급감하며 경영상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빅5 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보통 90%를 상회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엔 50%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전공의 빈자리를 PA(진료 지원) 간호사, 전임의(임상강사)가 채우면서 병상 가동률이 의정갈등 이전 상황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