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대학교병원 노동조합들이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권 강화 등을 요구하며 정부가 오는 9월 17일까지 답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 5개 국립대병원 노조(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울산대병원)는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대병원 김종기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국립대병원 노조들은 의료대란 이후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들이 재정난과 인력난에 처했지만, 새 정부의 지원 계획이 보이지 않아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들은 △국가책임 강화로 공공‧지역의료 살리기 △보건의료 및 돌봄 인력 확충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권 강화 △의료민영화 저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가 오는 9월 17일까지 노조의 요구사항에 답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정부는 공공의료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지원책은 없다”며 “정부와 병원 경영진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9월 17일 공동 파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병원별 노조 대표들은 쟁점도 공개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을, 경북대병원 노조는 인력 충원과 진료지원간호사 운영체계 협의를, 강원대병원 노조는 인사승진제도 개선과 휴가 신설을 요구했다. 충북대병원 노조는 간호사 적정인력 배치를, 울산대병원 노조는 직장어린이집 폐원 반대와 단체협약 준수를 내세웠다.
노조들은 강원대병원을 시작으로 9월 3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후 오는 9월 15일 의료연대본부가 공동파업 투쟁을 선언할 계획이다.
의료연대본부는 복지부와는 대화를 진행 중이며 교육부‧노동부와는 조만간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부처들이 노조를 만나 제도 개선 및 요구사항 실행 방안을 제시하면 총파업에 돌입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정부가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하면 파업을 재검토할 수 있다”며 “국립대병원 주무부처 복지부 이관 등의 요구를 실행할 방안을 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